주간동아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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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비드 라이언 따라 했다면 지난해 50% 수익률 달성”

강환국 퀀트 투자 전문가 “5~10월 증시, 버틸 만한 지옥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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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3-05-06 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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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퀀트 투자자에게 ‘새 출발’은 한 해의 시작인 1월도, 입학 시즌인 3월도 아닌 5월이다. 11~4월과 5~10월 크게 두 기간으로 나눠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4월 말이면 투자자들은 하나 둘 그간의 투자를 마무리하고, 수익률을 결산해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곤 한다. 다만 최근 증시는 5월부터 들어갈 새로운 투자전략을 짜기 어려운 환경이다. 퀀트 투자는 원래도 5~10월 수익률이 11~4월에 비해 낮은데, 현재 코스피가 2400~2500 언저리를 계속해서 맴도는 횡보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고심 깊은 투자자에게 강환국 퀀트 투자 전문가 겸 작가는 5~10월이 ‘버틸 만한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11~4월 코스피가 꽤 괜찮았던 덕에 하반기에도 그 영향이 얼마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5월 2일 만난 강 작가는 “주식투자 비중을 20% 정도로 줄이고 곱버스 반대매매, 암호화폐 투자 등 단기 전략을 쓰면 어느 정도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환국 퀀트 투자 전문가 겸 작가. [홍태식]

    강환국 퀀트 투자 전문가 겸 작가. [홍태식]

    “코스피 엄청난 하락 없을 것”

    11~4월 투자수익률이 어땠나.

    “다 합쳐 7% 정도 이익을 봤다. 별로 좋지는 않았다. 벌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웃음). 11~4월에는 주식투자 비중이 컸다. 미국보다는 국내, 그중에서도 국내 소형주가 3~4월에 많이 올라 효자 노릇을 했다. 마이너스 종목도 있지만 70~80% 플러스를 낸 종목도 있어서 이쪽이 수익률을 견인했다.”

    수익률에 아쉬움이 남아 보인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9% 정도 된다. 코스닥은 26%로 훨씬 많이 올랐다. 지수보다 수익을 못 냈으니 슬픈 게 사실이다. 퀀트 투자를 하면서 이런 일이 2017년과 이번 딱 2번 있었다. 공통점은 둘 다 특정 종목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2017년에는 모든 돈이 삼성전자에 몰렸고, 올해는 에코프로가 코스닥 자금을 전부 빨아들였다. 소형주 쪽에 돈이 덜 흐르면서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 같다. 다만 경험상 이런 쏠림현상은 오래 안 간다.”



    5~10월 투자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데, 주식으로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 같다.

    “기본적으로 5~10월 증시가 안 좋다. 10년을 투자한다고 하면 그중 4~5년은 벌고, 5~6년은 잃는다. 그리고 깨질 때 많이 깨진다. 미국의 경우 중간선거 다음 해에 주식이 많이 오르는데, 그 효과도 이미 11~4월에 몰린 것 같다. 하지만 코스피만 보면 버틸 만한 지옥이다. 데이터상 코스피는 11~4월 수익이 양호하면 직후 5~10월 수익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번 11~4월 코스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5~10월에도 엄청난 하락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부지런하다면? 코스닥 인버스 추천

    5~10월 투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했나.

    “증시가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서 정적자산배분은 ‘한국형 올웨더(주식 35%, 채권 50%, 금 15%)’를 살짝 변형해 진행할 예정이다(표 참조). 주식 비중을 20%로 낮추고 채권 비중을 65%로 끌어올렸다. 금은 똑같이 15% 투자한다.”

    단기 전략 중에서는 곱버스 반대매매가 눈에 띈다.

    “이전에 인간 지표(human indicator)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투자 초고수를 따라 하거나 투자 못하는 사람과 무조건 반대로 하는 투자법이다. 한번 고민을 해봤다. 투자 못하는 사람이 주로 어디에 돈을 넣는지…. 국내에서는 그게 ‘곱버스’(지수가 떨어지면 떨어진 비율에 2배를 곱해 수익을 얻는 상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2016년 곱버스 상장 이후 데이터를 쭉 분석해보니 개인투자자들이 곱버스를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그 반대로 베팅하면 수익을 볼 수 있겠더라. 실제로 올해 3월에 개인들이 곱버스를 엄청나게 샀는데 3~4월 내내 주식이 올랐다. 4월 말 개인들이 곱버스를 팔고 나니 절묘하게 주가가 빠졌다. 무엇보다 이 전략은 승률이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 9번의 시그널 중 3번이 어긋났는데, 그때마다 손해가 미미했다. 당분간 개인투자자의 10일, 20일, 60일, 120일 곱버스 순매수/순매도 추이를 보고 반대매매 전략을 쓰려고 한다.”

    코스닥 투자는 안 한다던데, 그럼에도 추천할 만한 투자법은 없나.

    “코스닥은 5~10월 수익률이 끔찍할 정도로 안 좋다.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 1억 원을 가지고 5~10월 코스닥에만 투자했다고 하면 지금 원금이 700만~800만 원 정도 남는 것으로 계산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투자 계획이 없다. 다만 추천하는 방법이 있느냐고 하면 인버스다. 코스닥 지수가 1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을 때 인버스를 사는 전략이 상당히 괜찮다. 단점은 거래를 너무 자주 해야 한다는 것이다. 1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을 때는 팔아서 현금을 보유하고, 아래일 때는 사야 되는데 그게 좀 번거롭다. 부지런한 투자자라면 써봐도 좋을 전략이다.”

    암호화폐 투자 비중은 5%만

    이전에 비해 암호화폐 투자에도 적극적인 느낌이다.

    “이유는 그냥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것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고, 인간 심리에 따른 가격 패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고점 대비 70% 이상 떨어지면 그때부터 투자 기회를 보기 시작한다. 사실은 이것도 좀 빠르다. 바닥에서 2배가량 올랐을 때 들어가는 게 나쁘지 않더라. 이런 이유로 최근 비트코인이 3만2000달러(약 4281만 원)쯤 됐을 때 1차 매수를 마쳤다.”

    암호화폐는 큰 변동성 탓에 투자 불안감이 크다. 손절은 언제 하면 되나.

    “손절보다 중요한 건 투자 비중이다.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제한할 순 없지만 투자 비중은 조절할 수 있다. 나는 비트코인 손절 라인이 50%로 매우 크다. 단 비트코인 투자 비중은 총자산의 5% 미만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5%의 절반인 2.5%를 잃는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면서 손절 라인을 10%로 잡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비트코인은 하루에도 10% 이상씩 움직이기 때문에 매일 손절만 하다 끝난다. 그래서 손절 라인을 50% 정도로 크게 잡되, 여기에 투입하는 비중 자체를 낮추는 게 좋다.”

    이 밖에 5월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내 경우 5~10월 단기 전략에 ‘라이언’을 넣었다. 1980년대부터 투자의 신으로 불린 미국 데이비드 라이언을 따라 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이다. 이 사람이 트위터에 한 달에 한 번씩 나타나 주식 리딩을 해주는데 놀랍게도 지난해 다 맞아떨어졌다. 이 사람만 따라 했다면 지난해 그 어려운 장에서도 50%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4월 말에 이 사람이 S&P500 지수가 고점을 뚫지 못하고 다시 고꾸라지고 있다면서 지수가 횡보장(3600~4300) 하단으로 내려갈 것 같다고 찬물을 끼얹고는 사라졌다. 5월에 다시 나타나 뭐라고 하는지 눈여겨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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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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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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