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인 故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태석 신부 특별전 ‘바로 우리展(전)’이 8일 오후 ‘후원의 밤’ 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수익금을 WHO 백신 기금, 남수단 톤즈 보건소 및 학교 설립 기금 등으로 지원하는 이번 전시에서 놓치면 아까울 작품들을 소개한다.
[홍중식 기자]
빛바랜 듯한 황갈색(umber)과 하늘빛 푸른색(ultramarine)이 조화를 이룬 작품. 화폭 위에 자연스럽게 스미고 배어나온 안료가 깊은 울림을 준다. 윤형근(1928~2007)은 화단과 대중 양쪽 모두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BTS RM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사랑하는 화가로도 유명하다.
김창열, 물방울, 1977
김창열(1929∼2021)은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6·25전쟁 등 격동기를 지내며 수많은 지인의 죽음을 겪은 그는 물방울 연작을 통해 마음의 안식을 찾았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는 모든 악과 불안을 물로 지운다”고 한 김창열 작가의 생전 발언이 떠오른다.
박서보, 묘법 Ecriture No.990127, 1999]
세계 무대에서 한국 단색화의 대표주자로 통하는 박서보(1931~)의 ‘묘법(描法)’은 제작 과정이 곧 수행이다. 작가는 물감을 바른 캔버스 위에 연필로 반복해 선을 긋고, 그 위에 다시 물감을 발라 선을 지우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며 물감 층을 겹겹이 쌓아나간다. 그 깊이를 ‘바로우리 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홍중식 기자]
이당 박철원이 빚고, 법정스님이 글씨를 써서 완성한 도자 작품. 백자 위 ‘수류화개(水流花開)’는 물이 흐르고 꽃이 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법정스님은 “누구든 집착에 빠지면 웅덩이에 고인 물, 피지 않는 꽃처럼 썩어버리고 만다”며 “사람은 묵은 데 갇혀 있지 말고 늘 새롭게 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바로 우리전’은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박철원 작가 외에도 백철극, 이우환, 오태학, 민태홍, 박항률, 이춘환, 김영지, 김선두, Ranhwang(황란), 고찬규, 이갑철, 민현우, 박정, 김중식, 콰야, 잠산, 김지희, 기안84, 윤송아, 김시현, 유용상, 김세중, 권진, 민숙현, 한지민, 백중기, 박혜경, 소현우, 박봄, 김소연, 박진화, 남여주, 강리나, 우현아, 감만지, 노이서, 이강유, 최승윤, 박귀옥, 서승연, 고재군, 최수란, 김미숙, 이내, 유용범, 박형진, 장석원, 한재용, 정일모, 황문성, 제이안, 이다영, 박철원, 한의석, 이호영, 전지연, 에바알머슨, 마리로랑생, 아담핸들러, 아령, 콴리, 권도경, 김민수, 정여은, 송진욱. 이동환, 김정옥, MinJi, Muse(최기훈), 강서연, 와니원더, 이인수, 박형진 등 75명의 작가가 참여한 특별 전시다.
5월 5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앞에서 진행된 권도경 작가의 퍼포먼스와 이혜린 첼리스트‧김병성 대금연주자의 연주, 지젤주니어무용단 공연 모습(위부터 시계 방향).
‘바로 우리전’ 전시 작품은 누구나 구입할 수 있고, 수익금은 WHO 백신 기금과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보건소 및 학교 설립 등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시 홈페이지(http://barowoori.k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