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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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 윤춘성, 구본준 회장 ‘믿을맨’ 안착

역대급 실적에도 ‘신성장동력’ 발굴 고심… “석탄 말고 친환경”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21-12-21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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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왼쪽).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사진 제공 · LX홀딩스, 사진 제공 · LX인터내셔널]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왼쪽).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사진 제공 · LX홀딩스, 사진 제공 · 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이 2~3분기 연달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LX그룹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LX는 5월 LG그룹에서 인적분할돼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2월 14일 LX그룹은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LG 지분 4.18%를 매각하고, 구광모 LG 회장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3%를 매수해 계열분리를 마무리했다.

    LX인터내셔널은 3분기 매출 4조4948억 원, 영업이익 20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5%, 500.6% 상승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2분기와 비교해서도 좋은 성적표다. 특히 에너지·팜과 물류 부문에서 실적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이 제고됐다. 3분기 실적만 보면 에너지·팜 부문 매출 규모는 68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생산량도 증가한 덕분이다. 물류 부문은 매출 2조1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9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7억 원)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물류 운임 상승과 외부 고객사 물량 증가에 따른 결과다.

    ‘효자’ 석탄, 골칫덩이 될라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는 그룹 내 ‘믿을맨’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계열분리를 한 지 1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평이다. 윤 대표는 구 회장이 LG상사 사장을 맡던 당시 상무로 발탁됐다. 이후 2018년 대표이사 승진도 구 회장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뒀지만 내부에서는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LX인터내셔널 매출을 견인하는 ‘석탄 트레이딩’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탄소중립’이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가 이산화탄소 배출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같은 종합상사는 저(低)마진 사업구조를 탈피하고자 2000년대부터 자원을 직접 개발해 기업에 파는 자원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창출해오고 있다. LX인터내셔널 역시 2007년 LG상사 시절 인도네시아 MPP 광산을 인수해 석탄 개발 및 생산에 성공했다. 또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GAM 석탄 광산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간 1000만t 규모의 석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재계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면서 LX인터내셔널의 고민이 시작됐다. ESG 경영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석탄 트레이딩 확대를 고집할 수만은 없게 된 것. 특히 LX인터내셔널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72%)이 석탄 채굴·발전 기업에 투자를 제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한 석탄사업을 이대로 접을 수도, 적극 추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LX인터내셔널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친환경사업 개진을 선포했다. 에너지사업에서 석탄 개발 비중을 줄이는 대신, 니켈 같은 2차전지 핵심 광물로 자원 개발 영역을 확장하기로 한 것. 수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탄소배출권 거래, 폐기물 처리 등 친환경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방침이다.

    친환경 신소재 트레이딩 전환

    서울 종로구 LG광화문 빌딩. [동아DB]

    서울 종로구 LG광화문 빌딩. [동아DB]

    그 첫걸음으로 11월 25일 LX인터내셔널은 SKC, 대상과 함께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 합작사(가칭 에코밴스)를 설립했다. 투자금액은 LX인터내셔널 360억 원, SKC 1040억 원, 대상 400억 원으로 LX인터내셔널은 합작사 지분 20%를 보유하게 됐다. SKC는 지분 57.8%로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대상은 지분 22.2%를 확보했다.

    에코밴스는 6개월 안에 자연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인 PBAT(생분해성 소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고강도 PBAT는 목재에서 추출한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사용해 플라스틱 수준으로 강도를 높인 것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바람이 불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선식품 포장재, 비닐봉지, 위생장갑, 빨대, 농업용 필름 등 사용 범위도 넓다. 전 세계 PBAT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5만t에서 2025년에는 5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3사 합작사 운영에서 LX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로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70여 년간 쌓아온 글로벌 마케팅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 판매를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한편 향후 석탄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양할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 합작사 설립을 시작으로 석탄 자원 개발에서 친환경 신소재 트레이딩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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