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4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가 직접 탑승한 자율주행택시 외관(왼쪽)과 내부 모습. 지호영 기자 ·이상윤
2024년 9월 무료 시범운행을 시작한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다. 국내 다른 지역에도 정해진 노선을 따라 움직이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있지만 제한된 구역에서나마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자율주행택시는 강남에서만 운행된다.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선 사람이 운전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구간 . 붉은색, 노란색은 기자가 탑승해 이동한 동선이다.
기자가 탄 자율주행택시는 SWM의 코란도 EV 기반 차량이었다. 기존 전기차를 개조해 라이다(LiDAR)와 카메라, AI 컴퓨터 등을 탑재했다. 각종 외부 센서 40여 개가 도로 상황과 주변 차량 움직임을 인식하면 이를 AI 컴퓨터가 실시간 분석해 주행한다. 외부에는 마이크도 탑재됐다. 앰뷸런스나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접근해와 길을 비켜야 할 경우 사이렌 소리를 통해 확인하기 위해서다. SWM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운행 8923건(4월 13일 기준) 중 사고는 한 차례도 없었다.
기자가 체감하기에 AI의 운전 스타일은 ‘안전제일주의’였다. 제한속도를 엄수하는 것은 물론, 차선을 변경하면서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전하는 듯 보였다. 테헤란로를 달리던 자율주행택시는 “차선 변경을 위해 감속 중입니다. 안전에 유의하세요”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실제로 속도를 줄이며 차선을 바꿨다. 자율주행택시가 가까운 전방에 차량이 없는 상황에서 감속하자 뒤에서 오던 차가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함께 탄 안전 요원은 “일부 차량 운전자가 갑자기 ‘칼치기’를 하거나 위협 운전을 한 뒤 반응을 지켜보는 듯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주변에 차량이 적은 상황에서 자율주행택시는 사람 못지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주행했지만, 도로 상황이 복잡해지자 급작스레 감속을 하기도 했다. 이때 브레이크 작동이 다소 거칠게 느껴졌다. 끼어드는 다른 차에 다소 지나칠 정도로 ‘양보’하는 게 오히려 상대 차량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느낌도 있었다. “탑승자 안전을 최우선하고, 기본적으로 양보 운전을 원칙으로 세팅됐다”는 게 동승한 SWM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누적 운행 8923건 중 사고 한 건도 없어
현재까지 이용자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호기심, 비교적 저렴한 요금에 매력을 느끼는 승객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대치동 학원가에서 하원 행렬이 시작되는 밤 11시쯤 손님이 많다. 자율주행차를 타보고 싶었다는 중고교생들이 “신기하다”는 말을 연발한다고 한다. 이날 길을 지나던 한 중년 여성은 정차한 자율주행택시를 보고 “이 택시가 진짜 자율주행차 맞느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자율주행택시는 평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20.4㎢ 지역에서 탈 수 있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서 ‘서울자율차 구역형 서비스’를 눌러 배차를 받으면 일반 택시처럼 승객이 있는 곳으로 온다. 요금은 시간대별로만 차등 적용될 뿐, 이동 거리와는 상관이 없다. 밤 10시~11시와 새벽 2시~4시에는 5800원, 밤 11시~새벽 2시 6700원, 새벽 4시~5시 4800원이다. 현재 강남 자율주행택시는 서울시의 자율주행차량 여객운송사업자로 선정된 SWM(KGM 코란도 EV, 토레스 EVX 기반 5대)과 카카오모빌리티(기아 EV6 기반 2대) 소속 총 7대가 운행되고 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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