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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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맡겨도 3.7%, 이자수익 쏠쏠한 파킹형 ETF 인기

[김성일의 롤링머니] 투자 대상 따라 달라지는 수익률… MMF·CD·KOFR 의미 알아야

  • 김성일 업라이즈투자자문 연금·투자연구소장

    입력2024-05-2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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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수익이 생기는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가 인기다. 올해 들어서만 4조 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며 5월 시가총액 3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상장 ETF를 시가총액 순으로 보면 상위 5개 중 4개가 파킹형 ETF일 정도다. 5월 14일 현재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8조2525억 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7조3330억 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5조1029억 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3조6619억 원 순이다.

    파킹형 ETF 시장이 커지면서 ETF 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월 10일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 수수료를 기존 0.05%에서 0.0098%로 낮추며 국내 ETF 최저 보수를 기록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CD(양도성예금증서) 1년물 하루 치 금리를 제공하면서 추가로 코스피200 지수가 하루 1% 이상 상승 시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파킹형 상품이 출시되는 만큼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잘 따져봐야 한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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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차익에 이자수익까지

    파킹형 ETF와 가장 먼저 비교되는 상품은 바로 파킹통장이다. 파킹통장은 주차(parking·파킹)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통장을 의미한다.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입출이 가능하지만 금리가 0.1% 수준으로 매우 낮고, 정기예금은 금리가 높지만 만기가 있다는 단점을 지닌다. 파킹통장은 그 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중심으로 출시됐지만 현재는 시중은행으로 확대됐다.

    5월 14일 기준 가장 높은 파킹통장 금리는 최고 연 3.50% 수준이다. 3월 말 기준으로 한국은행이 제공하는 예금은행 수신금리 평균이 연 3.61%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금리라고 할 수 있다. 단, 이 상품(광주은행 ‘365파킹통장’)에 가입해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신규 고객, 비대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가입 금액 1000만 원 이하에 연 3% 기본 금리를 제공하고, 6개월간 0.5% 이벤트 우대금리를 추가로 주는 방식이다. 가입 금액이 커지면 기존 요구불예금처럼 매우 낮은 0.1% 금리만 제공된다. 파킹통장이 대부분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목적의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파킹형 ETF는 기존 단기자금형(혹은 현금성자산) ETF를 말한다. 파킹이라는 용어가 유행하자 이런 ETF에 ‘파킹형’이라는 별칭을 붙여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다. 파킹형 ETF는 상품 이름에 머니마켓, CD 금리,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 단기채권 등으로 투자 대상이 명시돼 있다. 어떤 대상에 투자하는지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니 투자자산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파킹형 ETF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머니마켓펀드(MMF), CD 1년물, CD 91일물, KOFR 순으로 높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9일 기준 금리는 MMF(7일) 3.70%, CD(91일) 3.58%, KOFR(공시RFR) 3.458%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는 의미다. MMF ETF는 3개월 이내 은행채·회사채 등 초단기채권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CD는 은행이 발행하기 때문에 MMF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가 커져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 KOFR 상품은 익일물 국채나 통화안정채권을 담보로 하고 또 하루짜리라서 만기가 긴 CD 상품보다 안정적이다.

    현재 시가총액 1위 ETF는 지난해 6월 출시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다. 그동안 총 보수가 동종 ETF 가운데 가장 낮은 0.02%였으나 최근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가 수수료를 기존 0.05%에서 0.0098%로 낮춤에 따라 최저 수수료 ETF 타이틀을 잃었다. 상품명에 ‘CD금리’라고 표기된 경우는 대부분 CD 91일물 금리를 받는 상품이며, CD 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경우에는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와 같이 표기된다. 두 상품 중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가 만기가 더 긴 CD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 두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MM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은행 통계에서 보듯 금리가 CD나 KOFR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개인도 법인형 시가평가 MMF에 준하는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ETF로 구현한 상품이다.

    세 가지 ETF 가운데 가장 늦게 나온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출시일인 올해 2월 6일부터 5월 10일까지 실제 성과를 계산해보면 ‘KBSTAR 머니마켓액티브’가 기간수익률 1.09%(4.32%·이하 연환산수익률)로 가장 높고,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0.95%(3.75%),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0.94%(3.71%)를 기록했다. 각 상품의 연간 보수는 0.05%, 0.0098%, 0.02%다(표 참조).

    총 보수, 매매수수료, 세금 꼼꼼히 따져야

    파킹형 ETF를 선정할 때는 먼저 어디에 투자하는지 검토해야 한다. 연간 보수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수만큼 수익이 차감되기 때문이다. 상품 이름에 ‘액티브’가 들어간 경우 단순히 지수 성과만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초과 수익을 위해 운용사 자체 역량이 포함돼 지수 대비 수익이 나기도 하지만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ETF를 사고팔 때 발생하는 매매수수료도 확인해야 한다. 한 증권사의 경우 개인형퇴직연금(IRP),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계좌에서는 매매수수료가 무료, 연금저축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는 유관기관제비용률(거래소의 거래·청산결제수수료 및 예탁원의 증권사·예탁수수료 등을 합한 것으로 증권사가 기관들에 지불하는 돈)이 0.0042%로 매우 낮은 반면, 일반 계좌에서는 0.497%로 꽤 높다. 이처럼 매매수수료는 증권사별, 계좌별로 다르게 부과되니 투자 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파킹형 ETF 수익금(매매차익)에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하지만 IRP, DC형, 연금저축펀드, ISA 등 절세 계좌는 과세이연, 저율과세, 비과세 요건 등 혜택이 있으니 가급적이면 이런 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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