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내용의 콘텐츠라도 새로운 형식으로 가공하면 재미가 확 커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쇼트폼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영상을 짧게 토막 냈을 뿐인 쇼트폼 콘텐츠가 떠오르면서 영상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 전체가 달라졌다. 이젠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롱폼을 쇼트폼으로 재밌게 변환하는 데 집중한다. ‘같지만 다른’ 콘텐츠로 Z세대 마음을 사로잡은 유행을 알아보자.
# 수원에 등장한 블록버스터급 방탈출
야외 방탈출 ‘수원역’은 ‘수원화성의 비밀’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다. [애플리케이션 ‘수원화성의 비밀’ 캡처]
수원역이 인기인 이유는 경기 수원 지역을 특정 룰과 게임을 통해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방탈출에 익숙한 Z세대는 야외에서 거대한 방탈출을 하는 느낌이라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 수원역은 1~5편으로 구성돼 있는데, 4월까지 무료로 운영되다 5월 들어 유로로 전환됐다. 1화 전체 줄거리는 ‘기억을 잃은 나’가 천재 해커와 형사를 만나 자신이 당한 사건은 물론, 기억이 삭제된 과정을 파헤쳐가는 내용이다. 설정 자체가 재밌고 무엇보다 기존 방탈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케일이 커 수원에 살거나 여행 온 사람이라면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배우들의 색다른 유튜브 활용 방법
배우 한예슬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결혼 소식을 알렸다. [유튜브 ‘한예슬 is’ 채널 캡처]
또 공식 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 배우 고현정도 유튜브를 시작해 화제가 됐다. 고현정은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50대라곤 믿기지 않는 패션 센스와 힙함을 보여줘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고현정은 첫 영상에서 “요정재형(가수 정재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뒤 용기를 얻어 채널을 열게 됐다”고 유튜브를 시작한 배경을 밝혔다. 배우들을 중심으로 유튜브가 좀 더 진솔한 공간이 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직접 소통을 원하는 Z세대의 선호가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 추구미는 화림, 도달가능미는 장이수
‘추구미’와 ‘도달가능미’ 예시로 사용되는 영화 ‘파묘’ 속 배우 김고은(왼쪽)과 ‘범죄도시4’ 속 배우 박지환. [트위터 ‘saeeaaex’ 계정 캡처]
그 밖에 “내가 하고 싶던 단발머리는 웬디인데 왜 거울 속엔 (배우) 고경표가 있냐”거나 “뉴진스가 입은 와이드 핏 청바지를 내가 입으면 왜 그냥 거지가 되는 거냐” 등 도달가능미와 관련된 다양한 밈(meme)이 있다. 한동안 관련 밈이 패션, 뷰티 분야에서 자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제일 중요한 Z세대이기에 추구미든, 도달가능미든 결국 하고 싶은 스타일에 도전하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