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문성을 갖춰야 생명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력서도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잘 드러나게 작성해야 하고, 면접에서도 전문성이 보여야 한다. 전문성을 토대로 성과를 내야 연봉 협상에서 유리하다. 평판조회 역시 업무 전문성을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대인관계가 좋으며, 사내 정치에 능하다고 해도 업무 전문성이 부족하면 직장생활의 앞날은 어둡게 마련이다. 반면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해 단절된 경력을 되살린 사례가 있고,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직무 전환을 꾀한 사례도 있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유연성이다.
과거 경력개발 모델은 한두 가지 직무를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유형이었다. 그러나 산업환경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요즘엔 적절한 시점에 자신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직무를 전환하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엔지니어로서 전문성을 쌓다가 기술기획, 상품기획, 기술마케팅 등으로 직무를 전환한다거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기획, 인사, 마케팅 등으로 직무를 바꾸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 디자인 전공자가 푸드스타일링에 대한 전문성을 쌓은 후 메뉴개발, 메뉴기획으로 전문성을 확대해나가는 것 또한 유연성을 발휘하는 좋은 예가 된다.
간혹 전문성과 유연성을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유연성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받아들이게 하고, 기회를 포착하게 한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전문성을 확장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 속에서 기회를 잡고 자신의 전문성을 계속 개발해야 경제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평생직업이란 개념이 생겼다. 이제는 평생직업이란 개념도 점차 약해지는 듯하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직무를 전환해나간다. 한 직장에서 한 직업만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직업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얼마 전 누리꾼 사이에서 ‘프로그래머는 치킨집을 차릴 수 있는가’라는 파워포인트 자료가 유행했다. 프로그래머가 치킨집을 차렸을 때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본 자료다. 결론은 프로그래머의 경우 치킨집을 차리는 것보다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개발자 등으로 직무를 전환할 때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도전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준비 없는 도전은 무위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이직을 하든, 전직을 하든, 창업을 하든 전문성과 유연성을 토대로 준비해야 한다. 자기 분야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쌓고, 그것을 유연하게 발휘할 태도를 갖춘다면 자신만의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기간은 훨씬 더 길어질 테고, 풍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