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은 조달청이 사전에 단가계약한 물품을 취급하는 반면, 벤처나라는 조달청으로부터 사전 가격 검증 절차만 거친 뒤 수요기관과 등록업체 간 별도 견적 및 주문으로 구매가 이뤄진다. 등록물품 가격을 사전에 계약하지 않는 이유는 벤처나라 등록 대상 물품은 다수공급자계약(MAS·해당 물품의 연간 거래 실적이 3000만 원 이상인 업체가 3개사 이상 존재), 우수조달물품지정(NEP·성능인증 등 기술인증과 우수재활용인증 등 품질인증 획득) 등 단가계약 체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는 벤처·창업기업의 공공시장 진입이 얼마나 힘든지를 방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현재 많은 벤처·창업기업이 공공시장에서 ‘수주절벽 3중고’를 겪고 있다. 시장에 경쟁 제품이 없어 입찰을 통한 계약이 어렵고, 판매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선뜻 구매에 나서는 공공기관이 많지 않다. 또한 특허나 각종 인증을 취득해 수의계약 시장을 뚫을 수 있는 자금, 인력, 마케팅 역량도 부족하다. 그렇기에 조달청은 벤처·창업기업에게 공공조달 시장 진입과 판로 기회를 확대해주고자 나라장터를 적극 개방했다.
공공기관 나서서 구매 물꼬 터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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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벤처나라 쇼핑몰에는 스마트폰 살균충전기, 휴대용 3D 프린터 등 아이디어 상품을 비롯해 교육용 로봇, 원격건강관리 시스템 등 200여 개사의 신기술 및 융·복합 물품과 서비스가 올라와 있다. 조달청은 앞으로 분기마다 등록 대상 제품을 추가로 선정할 방침이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벤처·창업기업 육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 수단인 만큼, 공공기관이 나서서 구매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조달청장은 “벤처기업이 벤처나라에서 쌓은 실적을 토대로 다수공급자계약이나 우수조달물품지정 등으로 공공판로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조달청이 ‘디딤돌’ 구실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벤처기업이 벤처나라를 통해 신규 시장 창출 및 해외시장 진출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