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월 20일 2년 5개월 만에 2800 선을 돌파했다. [뉴시스]](https://dimg.donga.com/a/700/0/90/5/ugc/CDB/WEEKLY/Article/66/87/51/15/668751151139d2738276.jpg)
코스피가 6월 20일 2년 5개월 만에 2800 선을 돌파했다. [뉴시스]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떨어뜨리는 공급 과잉
참고로 시가총액은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것으로, 기업의 시장가치라고 할 수 있다. 즉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가치는 413배 늘어난 반면, 주가는 19배 상승했으니 주식 수가 2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도 수요-공급 법칙이 좌우한다. 2020년처럼 막대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면 주가가 급등하고, 2021년처럼 주식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선다. 예를 들어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약 1경5000조 원 자금이 몰려든 바 있는데, 이는 2022년 국민순자산(2경 원)에 거의 근접하는 규모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3% 이상을 차지했기에 국민연금 등 기관이 운용하는 인덱스펀드는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하는 대신 다른 종목을 매도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공급 과잉은 수급 불균형뿐 아니라,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뜨린다. 상장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70조 원이었는데 2021년 이익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27배 수준이었다. 주가수익비율이란 기업의 주가와 이익을 비교한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실적 기준으로 코스피 평균 PER이 12.7배였음을 감안하면 얼마나 비싼 값에 상장됐는지 알 수 있다.
20년 넘게 1% 안팎에서 움직이는 배당수익률
주식 물량 과다 공급과 함께 쥐꼬리 배당도 한국 증시의 부진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상장 당시 조달한 돈으로 실적을 낸 후에는 주주들에게 적절한 배당금을 지급하면 좋을 텐데, 한국은 이 순환이 끊겨 있다. 2000년 이후 한국 코스피 배당수익률과 회사채 금리의 관계를 살펴보면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상관없이 배당수익률이 1% 안팎에서 움직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그래프2 참조). 참고로 배당수익률이란 주가 대비 지급된 배당금을 측정한 것으로, 1만 원에 거래되는 기업이 주당 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면 배당수익률은 1%가 된다.
기업이 돈을 벌어도 주주에게 돌아오는 몫이 없다 보니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를 들어 2020년 이른바 ‘코로나 장세’ 때는 개인투자자의 연간 거래회전율이 1600%를 상회한 바 있다. 즉 평균적으로 연간 16번가량 주식을 사고파니 기업 입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을 박대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현재 같은 주식시장의 악순환 흐름이 지속되는 한 한국 증시가 저평가 딱지를 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