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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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욕설로 멍든 예능 ‘머니게임’, 제작지원사 마케팅은 성공?

“이렇게 인지도 올려 뭐 하나” vs “논란 자체가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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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1-06-0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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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게임’ 한 참가자가 우리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우리WON뱅킹을 통해 우승 상금을 수령하고 있다(왼쪽). ‘머니게임’ 참가자들이 스튜디오에서 서로에게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진용진 캡처]

    ‘머니게임’ 한 참가자가 우리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우리WON뱅킹을 통해 우승 상금을 수령하고 있다(왼쪽). ‘머니게임’ 참가자들이 스튜디오에서 서로에게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진용진 캡처]

    “첫날에 ×같이 (돈) 쓴 게 너잖아 ×××야. 책임지고 퇴소해.” “한다고. 너 나가서 보자 ××.”

    유튜브 예능채널 ‘머니게임’의 한 장면이다. 다툼이 격화하면서 참가자 절반이 돌발 하차해 녹화가 잠정 중단됐다. 욕설과 비방으로 점철된 해당 편은 조회수가 895만 회를 넘겼다. 5월 15일 종영한 ‘머니게임’은 유튜버와 대기업 간 성공적인 협력 사례로 꼽히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머니게임은 참가자 8명이 총상금 4억8104만 원을 두고 폐쇄된 스튜디오에서 2주간 생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 등 생필품은 물론, 화장실도 제공되지 않는다. 총상금을 차감해 물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가격이 시세의 100배에 달한다. 2주 후 생존자들은 잔여 상금을 배분한다. 상금이 줄어들면서 갈등이 생기는 구조다. 상금은 주요 제작지원사인 우리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WON뱅킹’을 통해 지급된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바탕으로 유명 유튜버 진용진이 기획했다.

    “제작 방향에 관여하지 않아 책임 없다”

    유튜브 채널 진용진(구독자 222만 명)에 업로드된 머니게임 총 8편의 조회수 합계는 6월 3일 기준 5800만 회를 넘어섰다. 회당 평균 조회수가 730만 회에 달한다. 시청자가 극한의 상황에 몰린 참가자 간 다툼에 이입하도록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은행과 유튜브 콘텐츠의 연관성도 잘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자극적인 내용에 치중한 콘텐츠는 넘어야 할 산으로 여겨진다. 술 취한 채 상대를 세게 밀치거나 욕설을 섞어가며 다투는 장면이 거듭 방영됐다. 참가자 중 한 명인 래퍼 육지담이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게임을 중도 포기하는 일도 발생했다.

    종영 후 논란은 증폭됐다. 참가자에 이입한 시청자들은 상대 참가자를 향해 댓글 테러를 벌이고 있다. 참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거나 다른 참가자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대응하고 있다. 자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고소를 암시하는 행보를 보이는 참가자도 있었다.



    상황이 악화하자 누리꾼 사이에서 ‘우리은행 마케팅이 이득인지’를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인지도 올려서 뭐 하냐” “논란이 된 것 자체가 이득이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홍보 자체는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MZ세대 마케팅의 일환으로 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시청했기 때문에 간접광고(PPL)로서 노출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머니게임을 둘러싼 논란은 참가자 간, 참가자와 제작자 간 벌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제작 방향에는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을 두고 발생한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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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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