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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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줄 알았는데 Z세대가 다시 불 지핀 유행

[김상하의 이게 뭐Z?] ‘데일리’ 앱으로 시간 관리하고, 일본 가서 ‘갸루 화장’ 체험하기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1-29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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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력을 새로 넘긴다고 유행이 단번에 사라지진 않는다. 유행은 확장되는 것이다. 한철 반짝 흐름으로 치부하지 말고, 이를 확장해 트렌드를 선도할 방법을 고민하는 게 좋겠다. 전 국민이 열광하는 메가트렌드보다 각자 관심사에서 출발한 마이크로 유행이 힘을 얻는 요즘이다. 지난해 유행을 Z세대 방식으로 다시 키워낸 사례를 소개한다.

    #2026년이 벌써 4% 지났다니

    ‘데일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남은 한 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 애플리케이션 캡처

    ‘데일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남은 한 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 애플리케이션 캡처

    2026년이 밝았다. 저마다 새해 목표는 다르지만,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바란다는 점은 비슷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이가 계획을 세우고, 이를 꾸준히 이어갈 방법을 찾는다. 지난해 출판사 민음사가 제작한 일력과 필사 애플리케이션(앱)이 유행했고, 책에 나온 좋은 글귀를 따라 쓰는 방식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사람도 늘었다.

    올해는 한 해를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앱이 화제다. X(옛 트위터)에서 입소문 난 ‘데일리’다. 이 앱에선 2026년이 얼마나 지났고 또 얼마나 남았는지를 퍼센트(%)로 보여준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운로드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에선 1월 중순 “벌써 2026년이 4%나 지났다”는 게시 글이 X에 올라오면서 관심이 급증했다. 숫자로 확인하는 시간 흐름은 생각보다 강한 자극이 된다.

    데일리 앱에 들어가면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 진행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1년 목표로 흔히 설정하는 운동, 명상, 물 마시기 등은 아이콘으로 관리 가능하고, 알림을 설정하면 습관 유지 여부도 점검할 수 있다. 위젯으로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고정해두면 남은 한 해를 수시로 체감하게 된다. 거창한 계획보다 하나라도 목표를 이루려는 방식이 Z세대의 새해 루틴에 잘 맞아 보인다.

    #이제는 ‘볼꾸’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볼펜 꾸미기. 틱톡 ‘@each.story’ 계정 캡처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볼펜 꾸미기. 틱톡 ‘@each.story’ 계정 캡처

    서울 동대문에 Z세대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동대문 핫플레이스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지만, 이곳을 이길 ‘파라파라’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릴스에도 Z세대의 방문 후기가 가득하다. 파라파라는 동대문종합시장에 있는 가게다. 이곳에 가면 단돈 3000원에 나만의 볼펜을 꾸밀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파츠를 끼울 수 있도록 길게 제작된 볼펜을 고른 뒤 색상을 선택하고 장식용 파츠를 조합한다. 산리오, 키티 등 Z세대가 좋아하는 캐릭터뿐 아니라, 달이나 꽃 모양 비즈도 진열돼 있다. 인기 있는 파츠는 입고 일정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될 정도로 화제다. ‘꾸미기’ 대상이 가방과 휴대전화를 지나, 이제는 볼펜으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갸루 체험은 원조 국가에서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갸루’ 문화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토모토모’ 캡처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갸루’ 문화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토모토모’ 캡처

    경복궁에 가면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만난다. 이렇게 방문 국가마다 맞춤형 체험을 찾는 건 요즘 여행의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한복 입기와 네일 아트, K-뷰티, 당일 피부과 투어처럼 이곳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소비하는 식이다.

    이런 흐름은 Z세대 해외여행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 후 상하이를 찾은 Z세대 사이에서 상하이 코스가 유행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게 왕홍 체험이다. 중국 인플루언서처럼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을 경험해보는 것이다.

    중국에 왕홍이 있다면 일본엔 갸루가 있다. 갸루는 영어 단어 ‘girl(걸)’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단어로, 과장된 아이라인과 화려한 속눈썹, 밝은 염색 머리 등이 특징인 스타일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일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불량연애’를 계기로 갸루 문화가 다시 주목받은 데다, 유명 유튜버들이 일본에서 직접 체험한 영상을 올려 관심이 더 커졌다. 일본에선 갸루 감성이 담긴 사진까지 남길 수 있어 기록을 중시하는 Z세대에게 잘 맞는다. 이처럼 특정 인플루언서가 했거나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화장을 따라 해보는 감성 체험은 앞으로도 계속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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