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일몽’, 1897, 석판화, 72.7×55.2 2 ‘르페브르 위띨 과자 광고 포스터’, 1896, 석판화, 44×32.5
보는 이의 미감을 깨워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 예술의 본령이라면, 무하만큼 그 구실을 충실히 한 화가도 드물 것 같다. 아무 설명 없이 그저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왜 그가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인지 이해하게 된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알폰스 무하 : 아르누보와 유토피아’전은 아르누보(Art Nouveau)를 대표하는 화가였던 무하의 작품 235점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회화, 포스터, 드로잉, 사진 등 그의 대표작이 고루 한국에 왔다.
3 ‘보헤미아의 노래’, 1918, 유채, 100×138
당대 프랑스 인기 배우 사라 베르나르를 모델로 그린 연극 ‘지스몽다’ 포스터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중화가로 이름을 알렸고, ‘카멜리아’ ‘햄릿’ 등의 포스터를 연달아 제작한 뒤 맥주, 담배, 과자, 향수 등의 상업 광고도 만들었다. 오페라 ‘나비부인’ 무대와 셰익스피어 연극의 의상디자인을 맡는 등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했다. 당시 그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던지, 1904년 생애 최초로 미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현지 신문 1면에 크게 실릴 정도였다. ‘알폰스 무하 : 아르누보와 유토피아’전에는 이 신문도 전시돼 있다. 무하가 말년에 고국 체코로 돌아간 뒤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형상화해 제작한 대작 ‘슬라브 서사시’도 감상할 수 있다. 9월 22일까지, 문의 1666-2775, www.mucha2013.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