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와 결별 선언한 예술혼
1882년 프랑스 파리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서 그는 직장을 잃었다. 서른넷의 나이에 전업화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서구 산업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지상낙원’을 꿈꾸며 69일의 항해 끝에 도착한 타히…
201309162013년 09월 16일공중에 매달린 쇠, 자유의 날개
“모빌은 삶의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춤추는 한 편의 시다.” 조각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바람 따라 자유롭게 ‘춤추는’ 조각을 창조한 미국 작가 알렉산더 칼더(1898~1976)가 한 말이다. 그의 회고전 ‘Cald…
201309022013년 09월 02일아, ‘우아한 여인’이 이 모습이구나
우아하게 물결치는 드레스, 풍성한 머리칼, 꿈꾸는 듯한 눈동자. 알폰스 무하 작품 속 여인들의 공통점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기품 있고, 섬세하며, 무엇보다 아름답다.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색색의 꽃과 여린 넝쿨식물은 여인의 매력을 …
201308192013년 08월 19일환희의 순간 방방 뜨면 어때?
미국 사진작가 조던 매터의 ‘그녀가 예스라고 말했다’는 보는 이를 절로 웃게 만든다. 무릎 꿇은 채 반지를 꺼내든 남자, ‘예스’라고 소리치며 펄쩍 뛰어오른 여자. 그 뒤로 펼쳐진 파란 하늘과 시원한 분수까지, 피사체 모두가 저마다…
201308052013년 08월 05일버려진 것 새 생명을 얻다
아름다움의 상징 vs 성가신 골칫덩이. 우리의 머리카락에 대한 인식은 이중적이다. 몸에 붙어 있을 때는 소중히 가꾸지만, 일단 떨어져나가면 불결한 것으로 여긴다. 특히 그릇이나 카펫 위에 있는 머리카락은 불쾌한 감정을 일으키는 존재…
201307222013년 07월 22일빛과 어둠…산산조각…깊은 여운
마지막으로 경탄한 적이 언제였나.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 앞에서 잠시 생각했다. 뻔한 일상에서 ‘놀랄 만큼 감탄할 만한 대상’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윤재갑 큐레이터는 행운아다.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
201307152013년 07월 15일엄마, 곤충이 신기하고 예뻐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동물을 꼽으라면 그건 바로 곤충이야. 곤충 종류는 100만 가지가 넘고, 지구 어디에나 살고 있어.”‘초등과학 개념사전’(아울북)은 벌레를 보고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차근차근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201307082013년 07월 08일대담한 색채, 강렬한 생명력
막 피어난 듯 싱싱한 천연색 꽃들 위로 쏟아지는 햇빛, 날개를 활짝 편 채 날아다니는 새와 나비. 김종학 작가의 2013년 작 ‘파라다이스’ 안에 담긴 풍경은 눈이 부시다. 강한 생명력이 캔버스를 뚫고 나와 보는 이의 가슴까지 뛰게…
201307012013년 07월 01일유럽 젊은 감각으로 본 ‘유토피아’
“나는 케냐 출신 흑인 남성과 캔자스 출신 백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중략) 노예와 노예 주인의 피를 물려받은 미국 흑인 여성과 결혼했죠(후략)”.스크린 속에서 얼굴과 가슴은 하얗고 그 외엔 검은 몸을 가진 남자가 기타를 …
201306172013년 06월 17일달뜬 여인, 꽃들이 봄 화폭에 휘날리더라
‘춘풍(春風)’, 봄바람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첫째는 봄철에 불어오는 바람, 둘째는 봄을 맞아 이성관계로 들뜨는 마음이나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봄바람 불면 절로 마음이 설레고, 꽃다운 이성에게 끌릴 수밖에 없다는 뜻…
201305132013년 05월 13일인류 문명과 생명의 파노라마
벤 리버스는 밀라노 필름 페스티벌, 베니스 필름 페스티벌, 서울 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한 세계적인 영상예술가다. 그가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결합해 만든 독특한 영상물 ‘Slow Action’이 서울 종로구 두산갤러리에서 관…
201304292013년 04월 29일화폭에 펼쳐진 ‘지리산 이야기’
화가 이호신(56) 씨는 지리산에 산다. 경남 산청군에 한옥 작업실을 지어놓고 새벽이고 밤이고 산에 오른다. 늘 지고 다니는 바랑에는 화첩과 붓 한 자루, 작은 벼루와 먹이 있다. 산길을 걷다 마음 움직이는 풍경을 만나면 먹 갈고,…
201304152013년 04월 15일고향의 푸른색, 그리움으로 남다
캔버스에 광활한 우주를 펼쳐놓았다. 무수히 많은 작고 푸른 별이 동심원 궤적을 그리며 흘러간다. 수화 김환기(1913~74)의 ‘Universe(우주)’(1971)는 푸른 점만으로 이뤄진 유화다. 그럼에도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는 건…
201303252013년 03월 25일발칙한 상상, 튀는 작품 한눈에 조망
구도도 색채도, 에두아르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과 똑같다. 그런데 이 그림, 뭔가 이상하다. 피리를 들고 선 사내 얼굴. 마치 ‘소년’인 양 천연덕스럽게 정면을 응시한 남자 얼굴이 영 마뜩잖다. 모리무라 야스마사(森村泰昌)의 ‘…
201303112013년 03월 11일봐라, 거리 낙서도 예술이다
정규 미술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흑인. 미국 뉴욕 소호거리 외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대던 변방 예술가.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장미셸 바스키아(1960∼88)의 이력은 현대 미술계 별이 되기엔 여러모로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1…
201302252013년 02월 25일동유럽 보헤미안 정신을 엿보라
‘프라하’라는 단어를 들으면 쿤데라와 카프카,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같은 예술가 이름이 함께 떠오른다. 이들은 모두 19~20세기 체코에서 태어났고, ‘조국’ 혼란을 온몸으로 겪으며 작품 활동을 했다. 당대 이들을 휩쓸었던 체코의 …
201302042013년 02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