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극장 콘서트는 무엇보다 가수와 관객이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을 만큼 가깝게 소통한다는 점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진다. 소극장 콘서트라 하면 1000회가 넘는 공연으로 소극장 공연의 전설로 남은 고(故) 김광석의 예에서 보듯 기타 하나 둘러멘 포크가수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2004년 당대 아이돌 그룹 ‘god’가 펼쳤던 100회의 소극장 공연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한 이적이 소극장 콘서트를 성공시키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빅마마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빅마마는 8월31일~9월9일까지 350석 규모의 소극장 대학로 씨어터 SH에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하루’ 공연을 한다. 2003년 데뷔 이후 처음 갖는 소극장 콘서트다.
데뷔 당시 빅마마는 거의 같은 시기에 등장한 버블 시스터즈와 함께 꽃미남 가수, 섹시 여가수가 판치던 가요계 외모지상주의에 반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런 마케팅 전략은 그들의 뛰어난 가창력이 뒷받침되면서 성공을 거뒀다. 데뷔앨범에서 ‘Break away’와 ‘체념’을 연달아 히트시킨 빅마마는 2005년 2집의 ‘여자’, 2006년 발매된 3집의 ‘Never mind’ ‘Thanks to’로 이어지는 히트 행진을 벌이면서 가요계의 대표적인 실력파 보컬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빅마마는 가창력에 원숙미까지 더해 더욱 발전한 모습이다.

프린스는 뛰어난 음악 실력만큼 날선 문제의식과 비판의식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한때 아티스트의 권리를 무시하는 거대 음반사의 횡포에 맞서 프린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 기호를 조합한 기호를 사용함으로써, 방송에서 그를 소개할 때 ‘예전에 프린스라고 불리던 사나이’라고 불러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연출했던 것은 지금도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 늙지 않는 프린스는 50줄을 바라보는 나이에 어느 청년들의 음악보다 에너지가 충만한 앨범으로 당당하게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