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트싸이드는 장샤오강 하태임 손진아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샤오강은 중국 현대사를 말하되 팡리쥔이나 위에민쥔 같은 방관자, 비판자의 처지와 달리 현대 중국사회에 속한 내부인의 마음으로 다가가 그들의 심리를 그려낸다. 서남 지역 출신 화가로 초기에는 표현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띠다, 1992년 독일 여행 이후 형식적인 변모를 거쳐 ‘대가족’ 시리즈를 완성했다. 중국 쿤밍 출생, 쓰촨미술대학 졸업.
‘통로’와 ‘문’, ‘인상’이라는 세 주제가 서로 연결된 하태임의 예술은 작가와 세계의 교감을 나타낸다. 나와 세계가 관계하는 최초의 문턱은 하태임이 ‘통로(passage)’라 이름 붙인 작품들 속에서 화사한 색채로 제시된다. 파리국립미술학교, 디종국립미술학교 졸업.
손진아는 금이나 은 같은 금속성 물감으로 기하학적 패턴의 바탕과 중심 소재인 의자를 그린다. 하나의 의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두 개의 의자가 등장하고 때때로 붉은 선이 두 의자를 연결하기도 한다. 그 의자는 단순한 의자의 재현이라기보다 ‘영혼이 머무는 자리’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최근 작업은 3차원 설치작품으로 질서정연한 화면구획 속에서 화려한 보석들의 빛이 조화를 이룬다. 숙명여대 회화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뉴욕주립대 대학원에서 회화와 조소 전공.
<!--DC type=bold DC-->1_ 하태임<!--DC type=/bold DC--> Un Passage (통로) 170×90cm, 캔버스에 아크릴, 2006<br><!--DC type=bold DC-->2_ 장샤오강<!--DC type=/bold DC--> 망각과 기억 39×54cm, 종이에 유채, 2001<br><!--DC type=bold DC-->3_ 손진아<!--DC type=/bold DC--> repeat after me 180×160cm, 캔버스에 아크릴, 2007
아트파크에서는 김동유 변선영 권기수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김동유는 관람자 위치에 따라 두 개의 이미지로 볼 수 있는 회화작업을 한다. 멀리에서 캔버스 전체를 관망하면 음영 처리의 ‘고흐’ 이미지가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면 ‘먼로’의 작은 이미지 단위들이 반복적으로 묘사돼 있다. 이는 이미지들 사이의 ‘치환’으로 시각의 교란을 일으키고, 고정적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감상할 수밖에 없는 거리를 해체한다. 목원대 미술대학, 동대학원 졸업.
변선영은 집을 그리는 작가다. 시기적으로 집의 외부 형태에 집중하거나 집 내부의 모습을 주소재로 삼는다. 작품은 집 안의 일상적인 풍경을 평면 또는 입체적인 구성으로 보여주며 다채롭고 강렬한 색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집이란 안락함의 상징이자 갈등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집과 가정에 대한 의미를 보색대비와 여백에 채워진 강렬한 색면대비로 담아내고 있다. 홍익대 서양화과, 같은 학과 대학원,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 대학원 졸업.
권기수는 사람의 형상을 수묵화로 그린 뒤 오려낸 종이를 벽면에 설치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힘든 삶을 다소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린 것이다. 그러던 그가 자신의 작품 속에 항상 웃는 얼굴의 ‘동구리’를 등장시키면서 현대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