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9

2004.04.08

패러디 인기 짱 ‘온라인 앵커’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04-02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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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디 인기 짱  ‘온라인 앵커’
    “엄숙해야 할 방송인이 패러디로 인해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제도권 방송이 금기시했던 말과 행동을 좀더 자신감 있게 표현할 뿐입니다.”

    ‘헤딩라인 뉴스’ 진행자 이명선씨(27ㆍ사진 맨 왼쪽)는 최근 사이버 세상에서 가장 각광받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깜찍한 외모에 정확한 표현력을 갖춘 그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신랄하게 정치권을 조롱할 때면 네티즌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열광한다.

    최근 탄핵정국으로 인해 ‘패러디’의 가장 적합한 소재인 정치권 뉴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헤딩라인 뉴스’를 찾는 이들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또 공영방송인 KBS ‘시사투나잇’(2TV)은 이례적으로 매주 1회씩 ‘헤딩라인 뉴스’를 고정코너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블로그 뉴스 미디어를 표방하며 창간된 미디어몹(www.mediamob.co.kr)이 시사패러디 뉴스 동영상을 제공한 지 한 달 만에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최내현 편집장(35) 이윤철 PD(34) 김상훈 작가(31ㆍ시계 방향) 등 구성원 대부분이 패러디 뉴스의 선두 주자인 딴지일보 출신이다. “정확한 사실에 기초한 감성의 전달이야말로 기존 미디어들의 위선에 찬 엄숙주의를 타파하는 빠른 길이다”고 강조하는 이들은 독설과 위트를 곁들인 뉴스 서비스로 네티즌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공중파 방송 아나운서를 꿈꿔온 진행자 이씨는 케이블TV 리포터와 각종 인터넷 뉴스 진행자로 경험을 쌓아오다 ‘헤딩라인 뉴스’를 통해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했다. 그는 앵무새 아나운서가 아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당당히 표현함으로써 인터넷 미디어에 걸맞은 새로운 뉴스 진행자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인터넷 뉴스 하면 ‘이명선’이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 당찬 신세대 앵커 이씨에게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보수적인 부모를 설득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딸의 방송을 본 이후 부모의 정치관에 미약하게나마 변화가 생겼다는 게 이씨의 얘기다.

    “네티즌들은 기존의 정형화된 뉴스보다 말랑말랑한 뉴스를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네티즌들과 뉴스 전달자들이 쉽게 교감할 수 있는 솔직한 뉴스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 역할을 저와 헤딩라인 뉴스가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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