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란은 날달걀을 물에 퐁당 빠뜨려 데쳐 낸 것이다. 흰자만 익고 노른자가 살짝 비치면 성공이다. 브런치 메뉴로 인기 있는 ‘에그 베네딕트’의 핵심은 수란이다. 에그 베네딕트의 수란을 칼로 가르면 노른자가 주르륵 흐른다. 빵을 그 노른자와 올랑데즈 소스에 적셔 먹으면 달걀의 깊은 풍미와 부드러움이 입안을 감싼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메뉴가 에그 베네딕트냐고? 아니다. 오늘은 에그 베네딕트에 필적할 색다른 수란 요리를 소개하려 한다. 바로 수란에 요구르트를 곁들여 먹는 터키쉬에그 ‘츨브르’다. 츨브르는 15세기 오스만제국 술탄도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츨브르는 수란만 잘 만들면 거의 다 된 거나 다름없다. 수란 만들기를 어려워하는 분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되도록 신선한 달걀을 사용하고, 만들기 10분 전 실온에 꺼내 놓으라는 것이다. 그러면 달걀이 잘 터지지 않는다.

수란에 곁들일 요구르트에 마늘과 허브 딜을 섞고, 칠리 버터 소스를 프라이팬에서 끓이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참고로 ‘갈릭 딜 요구르트’는 츨브르뿐 아니라 다른 샐러드에도 활용하면 좋다.

츨브르를 완성했다면 먼저 수란을 톡 터뜨리자. 그리고 마늘 맛과 향이 밴 요구르트, 고소하고 매콤한 칠리 버터 소스와 살살 섞어 빵에 올려 먹으면 맛의 조화가 특별하다. 다음 날 또 생각나는 중독성 있는 메뉴라고나 할까. 새로운 수란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츨브르’ 만들기

[ 수란 ]
재료 달걀 2개, 물 1L, 식초 3큰술
1 냄비에 물과 식초를 넣고 센 불에서 끓인다. 달걀은 유리볼에 깨서 준비해둔다.
2 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줄인 뒤 숟가락을 넣어 한쪽 방향으로 돌리면서 회오리를 만든다.
3 회오리가 있는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달걀을 넣는다. 흰자끼리 달라붙을 수 있으니 하나씩만 만든다.
4 3분가량 익히고 체로 건진 뒤 차가운 물에 넣어 식힌다.

[ 갈릭 딜 요구르트 ]
재료 그릭 요구르트 1컵,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딜(허브)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1 재료를 골고루 섞는다.

[ 칠리 버터 소스 ]
재료 버터 3큰술, 올리브유 1큰술, 고춧가루 반 큰술, 레드페퍼 플레이크 1작은술
1 약불로 예열한 냄비에 버터를 녹이고 올리브유를 넣는다.
2 냄비에 고춧가루, 레드페퍼 플레이크를 넣은 뒤 불을 끄고 천천히 섞는다.

연출법 
그릇에 먼저 갈릭 딜 요구르트를 담고 칠리 버터 소스를 3큰술 올린다. 그 위에 수란을 조심스럽게 얹은 뒤 딜을 올려 마무리한다. 완성한 접시에 사이드로 구운 바게트를 올리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빵 대신 콜리플라워, 노릇하게 구운 템페를 곁들이면 더욱 건강한 맛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