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정원이 아름다운 ‘해창주조장’
전남 해남의 대흥사 단풍(위)과 해창주조장 정원(아래 왼쪽), 해창주조장에서 막걸리를 시음하는 방문객들. [사진 제공 · 명욱, 사진 제공 · 해남군청]
‘해창주조장’은 대흥사에서 10km 남짓 떨어져 있다. 1927년 일본인 시바타 히코헤이가 세웠고, 이후 서울에서 내려온 오병인-박리아 부부가 인수해 막걸리를 빚고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양조장’으로 불린다. 600년 넘은 배롱나무, 우물가 체리나무, 석류나무 등 40여 종의 수목을 갖추고 있어서다. 정원 한가운데는 연못이 있다. 예약 후 방문하면 양조장 견학을 할 수 있다.
이 양조장의 해창 막걸리는 6 · 9 · 12도의 세 종류로 제조된다. 드라이한 맛을 자랑해 막걸리 마니아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인공감미료는 전혀 넣지 않는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등장한 읍내의 천일식당까지는 차로 10여 분 걸린다. 떡갈비와 불고기가 유명한 식당으로, 남도 특유의 장맛 나는 맛깔난 음식을 내놓는다.
• 주소 |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길 1
전남 장성
폐교 살린 양조장 ‘청산녹수’
전남 장성의 백양사 단풍, ‘청산녹수’전경과 산소막걸리(왼쪽부터). [사진 제공 · 내장산국립공원, 사진 제공 · 명욱, 사진 제공 · 창산녹수]
백양사에서 차로 20여 분 달리면 15km 떨어진 ‘청산녹수’라는 양조장에 도착한다. 장성호가 내다보이고 황룡강이 흐르는 이곳에 10년간 폐교로 방치된 장성군 농촌학교를 2009년 개조해 만든 양조장이다. ‘청산녹수’에서 막걸리를 빚는 사람은 장인이나 기술자가 아닌 김진만 전남대 생명화학공학부 교수다. 그래서인지 양조장의 복도는 견학로, 사무실은 교무실 같은 느낌이 든다.
‘청산녹수’의 대표 술은 ‘사미인주 막걸리’와 ‘산소막걸리’. 사미인주는 정철의 사미인곡(思美人曲)을 모티프로 장성의 유기농 쌀과 아카시아 꿀을 배합해 만든다. 산소막걸리는 장성의 편백나무숲을 이미지화한 무감미료 막걸리다.
‘청산녹수’에서는 양조장 견학은 물론 술 거르기, 술 빚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전통 누룩 만들기, 최고급 청주 빚기, 증류식 소주 만들기 같은 심도 깊은 교육도 마련돼 있다.
• 주소 | 전남 장성군 장성읍 남양촌길 19
충북 단양
4대째 이어지는 ‘대강양조장’
충북 소백산 비로봉 운해(위)와 ‘대강양조장’ 전경 및 양조장 체험 · 전시 모습. [뉴시스, 사진 제공 · 명욱, 사진 제공 · 대강양조장]
소백산 죽령코스 입구에서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대강양조장’이 있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 100년 역사의 양조장은 오직 항아리만 사용해 막걸리를 빚는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단양을 방문했을 때 이곳 막걸리를 연속 6잔 마셨다는 일화가 요즘도 회자된다.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검은콩 막걸리를 개발, 트렌디한 막걸리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강양조장’에서는 막걸리 역사를 체험해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1970년대 막걸리 밀주 금지 영상. 1930년대 사용했던 책상과 현미경, 1980년대 초반에 나온 막걸리 전용 유리병과 플라스틱 말통, 막걸리 홀더 등도 볼 수 있다. 양조장 견학과 누룩 밟기, 막걸리 짜기 같은 체험도 가능하다. 단양이 자랑하는 마늘 정식과 쏘가리매운탕을 ‘대강양조장’의 생막걸리와 함께 맛볼 것을 추천한다. 단양팔경 중 하나인 사인암이 양조장에서 차로 5분 거리라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주소 | 충북 단양군 대강면 대강로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