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예술의전당]
노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위성신 작·연출)가 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는 나라다. 2막을 넘어 인생 3막을 맞는 65세 이상 인구가 760만 명에 이르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 대신 ‘신(新)중년’이라고 불러달라는 이들이 그려내는 사랑의 여정은 눈여겨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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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관계 같던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알콩달콩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불타오르는 사랑으로 탄탄대로일 것 같던 두 사람의 앞길에 장애물이 생긴다. 주변 사람은 물론 자식들까지도 그들의 사랑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 문제도 닥친다. 시간 역시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늙은 부부이야기’는 그동안 터부시되던 노인들의 사랑과 성, 재혼 문제를 거침없이 밖으로 드러낸다. 2003년 초연 당시에는 1939년, 1941년이던 동만과 점순의 출생연도가 이번에는 1951년, 1953년으로 바뀌었다. 배우 정한용은 늙은 부부가 사랑하는 것이 과연 섹시하고 아름답게 비칠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습을 시작하고는 늙어갈수록 오히려 사랑의 알맹이를 잘 볼 수 있게 되고, 본질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명배우들의 열연 덕분일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젊은 관객이 유독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