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와인 생산을 시작한 밀러 가족. (왼쪽)이판암과 점토 땅에 세워진 비엔 나시도 포도밭. [사진 제공 · ㈜WS통상]
산타마리아 밸리에는 동서 방향으로 흐르는 두 산맥이 깔때기 같은 지형을 형성해 태평양에서 발생한 차가운 안개가 매일 밤 밀려 들어온다. 이 안개의 영향으로 이곳은 북위 35도에 자리하지만 북위 47도인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와 평균기온이 비슷하다. 덕분에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Chardonnay)가 잘 자라고 모래, 점토, 이판암 등 토질도 다양해 같은 품종이라도 흙에 따라 맛이 다른 와인을 생산한다.
밀러(Miller) 가족은 이곳에 비엔 나시도(Bien Nacido)와 솔로몬 힐스(Solomon Hills)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한 지역에 두 개의 와이너리를 설립한 것은 기후와 토질이 달라서다. 서쪽 끝에 위치한 솔로몬 힐스는 태평양에 가까워 산타마리아 밸리에서도 가장 서늘하고 흙에 모래가 많아 와인이 섬세하고 우아하다. 반면 동쪽에 위치한 비엔 나시도는 이판암과 점토 땅이 섞여 있어 향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와인을 생산한다.
밀러 가족이 산타마리아 밸리에 정착한 것은 1969년이다. 캘리포니아에서 5대째 농사를 지어온 이들은 산타마리아 밸리의 독특한 테루아르(terroir·포도 재배 환경)를 알아보고 이곳을 포도 생산지로 개발했다. 300만㎡가 넘는 드넓은 밭에서 밀러 가족이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오 봉 클리마(Au Bon Climat)와 채닌(Chanin) 같은 유명 와이너리가 매년 이들이 생산한 포도를 매입해 와인을 만들 정도다.
밀러 가족이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포도가 너무 잘 팔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일 좋은 포도는 주인 몫이기 마련. 최상급 포도는 밀러 가족이 만드는 와인에 쓰인다. 양조 역사는 짧아도 비엔 나시도와 솔로몬 힐스 와인이 맛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엔 나시도 샤르도네, 솔로몬 힐스 샤르도네, 비엔 나시도 피노 누아, 솔로몬 힐스 피노 누아(왼쪽부터)
비엔 나시도와 솔로몬 힐스 와인은 와인365 분당점에 문의하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