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대표작 ‘걸어가는 사람’ [사진 제공 · 코바나컨텐츠]](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5a/37/77/50/5a37775025e5d2738de6.jpg)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대표작 ‘걸어가는 사람’ [사진 제공 · 코바나컨텐츠]
앙상하게 마른 사람을 형상화한 석고상 ‘걸어가는 사람’으로 유명한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66)의 말이다.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조각가 자코메티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展’이 12월 21일부터 2018년 4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창기 작품부터 말기 작품까지 총 1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조각 41점, 회화 12점, 드로잉 26점, 판화 12점, 사진 20점을 비롯해 자코메티 유품도 함께 전시된다. 1901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자코메티는 제1 ·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성찰한 인간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조각으로 나타냈다. 특히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했다. 본질을 움직이는 근원적 존재에 대한 탐구로 예술혼을 불태웠다.
![작업실에서 ‘야나이하라 흉상’을 작업 중인 알베르토 자코메티. [사진 제공 · 코바나컨텐츠]](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5a/37/77/9c/5a37779c20c6d2738de6.jpg)
작업실에서 ‘야나이하라 흉상’을 작업 중인 알베르토 자코메티. [사진 제공 · 코바나컨텐츠]
“내가 작업하는 이유는 이처럼 고통스럽고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자코메티의 마지막 작인 ‘로타르 흉상’과 그의 대표작 ‘걸어가는 사람’이다. 두 작품 모두 아시아 최초로 원본 석고상이 함께 공개된다. 또한, 원본 석고 조각 15점을 선보이는 만큼 ‘국립 자코메티 재단’의 복원 전문가가 함께 전시에 참여한다. 그 밖에도 아내와 함께 병상을 지키던 마지막 모델 ‘캐롤린 흉상’(1961), 일본인 친구 ‘야나이하라 흉상’(1961), 아내 ‘아네트 흉상’(1962), 작업 동반자인 남동생 ‘디에고 흉상’(1962) 등 그의 말년 최고작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이들 모델은 자코메티가 가장 아낀 사람들로,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창이기도 하다. 문의 02-532-4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