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바’ 먹는 날 왜 우동을 시켰을까
소설 ‘요코 이야기’로 말들이 많다. 책 내용이 전쟁 가해자 일본을 피해자(그것도 한국에 의한!)처럼 인식하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참으로 터무니없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그들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냈는…
200702272007년 02월 16일기스면? 닭고기 넣은 국수잖아
아이들과 텔레비전을 보자면 버겁다. 요즘 뜨는 연예인 이름 하나, 유행가 제목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니 ‘노땅’ 대접받기 일쑤다. “요즘 에이치오티는 잘 안 나오네” 했다가 그날 내내 왕따를 당한 적도 있다. 연예인들이 ‘떼거리’…
200702132007년 02월 07일따끈한 이웃의 情 한입에 먹고 싶다
시루떡의 김 속에는 어린 시절의 향수가 있다. 그러나 시루떡의 맛은 언제나 그 향수를 배반한다.”이어령 씨가 ‘문장대백과사전’에 쓴 글이다. 시루떡의 김 속에 어린 시절의 향수가 있다는 말에는 대한민국 성인들 대부분이 고개를 끄떡일…
200702062007년 02월 05일동호인 만들어 동네 맛탐험 나서라
나는 외식을 즐기지 않는다. 집에서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아내의 음식 솜씨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음식 맛의 기본은 재료와 정성인데, 아무리 잘하는 음식점이라고 해도 내가 직접 고른 재료보다는 못할 것이고, …
200701302007년 01월 24일쇠뼈 끓인다고 다 설렁탕이냐
우리 음식문화에서 탕반(국밥, 장국밥)을 빼놓을 수 없다. 끓인 국에 밥을 말아먹는 것이 탕반이다. 일상적인 밥상만 해도 밥 옆에 국이 따르므로, 탕반 먹을 준비를 늘 하고 있는 셈이다. 탕반이 발달한 이유는 이것이 우리 입맛에 맞…
200701232007년 01월 17일서해에서 동해까지…굴·아귀·양미리 찍고
학창시절 사계절이 뚜렷해서 좋다는 우리 땅 예찬을 들으면 “에이, 애국심 때문에 근거 없이 하는 소리지”라고 했다. 특히 찬바람 씽씽 부는 겨울이 무려 4개월 넘는다는 사실이 어린 내게 ‘우리 땅은 거친 곳’이라는 편견을 각인시켰다…
200701162007년 01월 10일청어 통말이 과메기 맛 진짜 궁금
과메기철이 돌아왔다. 해산물 음식을 파는 식당들은 이제 겨울이면 으레 과메기를 낸다. 20년 전만 해도 포항에나 가야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인데 짧은 시간에 참 많이도 퍼졌다. 게다가 굽거나 찌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생선이라며 먹기 …
200701092007년 01월 08일부대찌개가 국적 불명이라니…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말하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있다.’ 서양에서 전해지는 격언으로, 100%는 아니지만 정말 맞는 말이다. 좋아하는 음식 하나로 그 사람의 출생지, 가족 관계, 가정환경, 성격 등을 대충 맞힐 수 있다. …
200701022007년 01월 02일10년 맛 공부 아직도 오리무중
나는 세상의 어떤 일에든 제각각 ‘경지’와 ‘깨침’이 있다고 믿는다. 불교에서 말하는 득도의 경지가 아닌 “아하, 그게 그렇구나”라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 순간!10여 년 전 어느 가을날 강원도 백담사 계곡에 단풍 사진을 찍으…
200612262006년 12월 26일‘된장찌개’ 기준 통일될 날 오려나
처음 가는 음식점에서 나는 차림표를 들고 꼬치꼬치 묻는 버릇이 있다. 만둣국이라면 “육수는 뭘로 내나요? 북한식인가요? 피는 어느 정도 얇은가요? 부추는 넣나요?” 등을 묻는다. 동행자가 있다면 속으로 이렇게 비웃을 수도 있다. “…
200612192006년 12월 13일아줌마 따라 그때그때 맛이 달라요
지난 호 ‘주간동아’ 커버스토리는 ‘디지털족 음식남녀 행복찾기’였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음식에 대한 열기는 정말 대단하다. 맛 칼럼니스트인 나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온갖 식당을 섭렵해 시시콜콜 음식평을 올리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
200612122006년 12월 11일내 입맛 키운 8할은 밥상 앞 푸념
주변 사람들은 맛 칼럼니스트로서의 내 미각을 의심한다.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을 가려낼 줄은 알고 쓰느냐는 것이다. 나를 설핏 아는 사람들은 더 그런다. 거의 매일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사람이 어떻게 음식을 감별하는지 의아해한…
200612052006년 11월 30일맛있는 콩은 재배하기 나름!
몇 달 전 이 칼럼을 통해 발해농원에서 전두부(콩을 통째로 곱게 갈아 굳힌 두부)를 만든다는 얘기를 언뜻 내비쳤다. 소비자 선호조사니 샘플링이니 하는 것을 통해 나온 반응이 워낙 좋아 사실 나는 요즘 기분이 ‘업’되어 있다. 일본 …
200611282006년 11월 22일조리법 따라 변화무쌍 … 꼬불꼬불한 맛의 세계
1. 일본에는 ‘일본 라면’이 없다라면은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생라면 식당이 간판에 ‘일본 라면’이라는 말을 적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 가면 라면은 온통 ‘중화 라면’뿐이다. ‘일본 전통 라면…
200611212006년 11월 15일진한 복국 육수 희한하게 개운하네
오피스타운에는 반드시 복집이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런대로 편안하게 밥을 먹으면서 대화할 수 있는 식당으로 딱 알맞기 때문이다. 이 칼럼의 연재 제의를 받고 ‘주간동아’ 편집장과 첫 미팅을 한 자리도 서대문 네거리에 있는 복…
200611142006년 11월 09일신토불이 국수 설 땅 좁아졌네!
우리가 흔히 먹는 국수는 칼국수, 냉면, 막국수, 라면, 자장면, 짬뽕, 우동, 스파게티, 온면, 비빔국수 등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파스타 전문점, 일본식 우동, 태국식 해물국수, 말레이식 튀김국수 등을 파는 식당들도 속속 생겨나…
200611072006년 11월 06일해산물이 당기는 것은 ‘원초적 본능’
나는 남녘 바닷가 소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바다가 있고, 어시장이 있었다. 30여 년 전만 해도 내 고향 바다는 맑디맑았다. 고향을 떠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릴 때 먹고 자란 이 ‘바닷것’…
200610312006년 10월 25일쇠고기는 싱싱하고 고소해야 최고인가
한국 사람 대부분은 붉은 살 사이에 하얀 기름이 실처럼 촘촘히 박혀 있는 상강육을 최고의 고기로 여긴다. 마치 서리가 내린 상강(霜降) 모습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정육점에서도 상강이 잘된 고기가 제일 비싸다. 서울 강남의 잘…
200610242006년 10월 18일소주가 소주다워야 소주인데…
나는 소주를 잘 마시지 않는다. 소주의 독특한 향이 음식 맛을 죽이기 때문이다. 삼겹살쌈이나 매운탕같이 마늘, 된장, 고춧가루 등 양념의 맛이 강한 음식에는 소주가 그런 대로 어울리지만 회라든지 수육 같은 ‘심심한’ 음식에는 소주가…
200610172006년 10월 16일푸근한 고향엔 먹을 것 지천
가을은 냄새로 다가온다. 출근하려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면 싸한 향이 가을임을 알린다. 여름내 머금었던 물기를 분사하면서 내는 나무들의 무채색 향 같기도 하고, 따가운 햇살이 하늘을 말리면서 증발시키는 파르스름한 향인 듯도 하다.가…
200610102006년 10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