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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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세, 중형 세단의 매력

[조진혁의 Car Talk] 편안함과 스포티함이 장점…기아·BMW·혼다, 신형 세단 잇달아 출시

  • 조진혁 자유기고가

    입력2023-11-07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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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10월 1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의 올해 내수 판매량(1월에서 9월까지)에서 세단 비중이 32.2%에 달한다고 한다.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재편된 지 오래다. 세단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세단은 편안한 승차감과 날렵한 디자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낸다. 세단은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디자인과 기술력면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4분기를 맞이해 완성차업체가 잇따라 세단을 공개하며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아는 2019년 선보인 3세대 K5의 부분 변경 모델을 10월 25일 공개했다. 4년 만에 이뤄진 부분 변경으로, 스테디셀러 모델이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감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세단형 전기차 EV4는 내년 상반기쯤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세단의 매력

    BMW의 8세대 준대형 세단 ‘뉴 5시리즈’. [BMW 코리아 제공]

    BMW의 8세대 준대형 세단 ‘뉴 5시리즈’. [BMW 코리아 제공]

    시장에 중형 세단이 꾸준히 등장하는 이유는 SUV가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용성이 강조된 SUV와 달리, 세단은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다. 낮은 지상고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정숙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은 다른 형태의 차보다 세단에서 더 두드러진다. 편안한 승차감은 우아하고 품격 있는 형태로 표현되며,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완성된다. 중형 세단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이지만 동시에 스포티한 이미지도 갖고 있다. 고속 주행 시 날렵하고 민첩한 모습을 보이기에 스포티한 주행을 선호한다면 SUV보다 세단에 눈길이 더 갈 것이다. 이외에 주로 도심에서만 이동하거나 짐이 적다면 SUV의 장점인 실용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 것도 세단을 선호하는 이유일 듯하다.

    신차 세단은 수입차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다. 먼저 10월 5일 BMW는 6년 만에 8세대 준대형 세단 뉴 5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뉴 5시리즈는 수입차 시장 1, 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수입 세단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커진 차체가 시선을 끈다. 주간 주행등과 스포티한 볼륨감 등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큰 변화는 실내에 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완전히 디지털화된 스크린을 탑재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센터 콘솔에 물리 버튼이 줄어든 것도 변화이고, 기어 셀렉터도 스위치 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7시리즈에서 선보인 터치 방식의 조작 패널인 인터랙션 바를 장착하는 등 인테리어가 크게 달라졌다. 뉴 5시리즈는 내연기관차와 순수 전기차 모델 모두 최신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는데, 주목할 점은 디젤과 가솔린 모델에도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탑재됐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기술은 연료 소모량을 줄이고 승차감을 개선해 편안하면서도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그레이드된 수입 세단

    혼다의 11세대 중형 세단 ‘올 뉴 어코드’. [혼다 제공]

    혼다의 11세대 중형 세단 ‘올 뉴 어코드’. [혼다 제공]

    혼다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올 뉴 어코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북미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히는 세단으로, 편안한 주행 감각과 스포티한 성능을 갖췄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11세대로, 이전 세대보다 전장이 길고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해 세련된 인상을 준다. 특히 전면부 크롬 장식이 사라져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다. 실내는 넓은 공간과 간결한 레이아웃으로 편안한 인상을 준다. 버튼과 스크린이 직관적으로 설계돼 조작이 용이한 편이다. 10.2인치 TFT(박막 트랜지스터) 디지털 계기반과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편의성도 업그레이드했다.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에는 모두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앞뒤 차축에 장착된 2개 모터를 중심으로 구동하고, 동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2.0L 직분사 엔진이 개입하는 방식이다. 연료 효율이 뛰어날뿐더러, 저속에서는 전기차와 같이 정숙하고 편안한 주행감을 선보인다. 또한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회전 구간에서 그립력이 높아져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최고사양으로 혼다의 최신 안전장치와 편의장치, 주행보조기능 등이 모두 적용돼 옵션에서 부족함을 찾기가 힘들다.



    앞으로 중형 세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형 세단은 아직 내연기관 차량이 많아 형태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구조 변경이 좀 더 자유로운 전기차 시대에는 세단 형태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 세단이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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