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깔딱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서울 성수동은 여전히 팝업스토어 맛집이자 ‘힙’ 하면 떠오르는 동네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업로드할 사진이 없으면 한창 유행하는 옷을 입고 인생샷을 건지러 가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인생샷 맛집이라는 팝업스토어가 성수동에 많이 생겼다. 다양한 기업이 컬래버레이션을 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여는데, 예전처럼 기업 로고가 무지막지하게 들어가 있거나 샘플 키트를 나눠주는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애초에 컬래버가 성사될 수조차 없을 만큼 힙한 곳이고, 사진을 찍어서 남기고 싶은 장소로만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Z세대는 팝업스토어 광고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뻔히 광고라는 걸 알면서도 Z세대가 불편함 없이 즐긴 광고 맛집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구찌의 서울 용산 가옥도 사진 맛집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는 ‘구찌 오스테리아’를 오픈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찌와 유명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컬래버한 이탤리언 레스토랑으로 피렌체, 로스앤젤레스, 도쿄, 한국 등 4개 지점밖에 없다. 구찌와 음식이 의외의 조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3월 16일 오후 6시 오픈하자마자 ‘피켓팅’이 펼쳐졌고 4분 만에 마감됐다. 필자도 도전했지만 예약에는 실패했다. 가격과 메뉴도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는데 예약이 끝나버렸고, 지금은 SNS에서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밥 한 끼를 먹더라도 비싼 걸 먹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Z세대의 고급스러운 니즈와 구찌 오스테리아의 콘셉트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 확인하고 깜짝 놀란 소식이 있다. ‘월간 비스포크’라는 삼성전자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네이버 인기 웹툰이던 ‘치즈인더트랩’의 외전을 볼 수 있다는 것.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진 MZ세대 인생 웹툰 중 하나인데, 드라마 제작 당시에는 ‘치인트 시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캐스팅에 관심을 가졌다.
월간 비스포크를 구독하면 그 화제의 주인공인 홍설과 유정의 신혼생활 얘기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아무나 보지 못하는 월간 비스포크 독점 공개다. 물론 삼성전자는 이 뉴스레터를 통해 웹툰 팬인 미래 고객 MZ세대를 끌어들일 것이다. MZ세대 중 냉장고에 관심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지만, 여기서 독점 공개를 한다면 없던 관심도 생길 테다. 이제 Z세대는 메일함에 월간 비스포크가 도착하는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국 마케팅 최고 맛집 브랜드를 고르라고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게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문화콘텐츠를 마케팅에 특히 많이 접목하고 있다.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를 방문했다면 여기가 왜 마케팅 맛집인지 알 수밖에 없다.
현대카드는 새롭게 ‘아워툴즈(Our Tools)’를 내놨다. 데스크테리어라고,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상꾸미기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요즘에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키보드 버튼을 바꾸고 연예인 포토카드를 붙이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데스크테리어를 한다는 걸 옆자리 Z세대 책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데스크테리어에 찰떡인 아워툴즈는 카드 크기로 머니클립, 가위, 보조배터리, 알람시계, 스테이플러 등 책상 위 굿즈를 만들었다.
현대카드가 굿즈를 출시했다는 자체보다 여느 문구 용품과는 달리 특이하고 크기가 작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사람이 많다. 현대카드는 지속적으로 카드 크기의 초콜릿, 티 굿즈 등을 출시했는데 모든 것은 카드에 들어 있다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달하기에 좋은 아이디어다.
TV를 보다 “저게 뭐지?” 했던 광고가 시몬스 광고다. 시몬스가 침대 브랜드라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광고에는 침대가 안 나온다. “띠용?” 할 수 있지만 시몬스가 이 점을 노린 것이다. 침대 브랜드라는 사실을 다 아는데 굳이 침대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것. 눈으로 보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같은 광고를 통해 색감, 이미지, 소리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편안하게 만들어 간접적으로 시몬스 침대가 이만큼 편안하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광고가 어필로 끝난 것이 아니라 Z세대에게 ASMR 맛집으로 소문나서 “1시간 연속 영상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멘털 케어가 된다” “마케팅 담당자 천재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조회수도 2000만 회를 돌파했다. 이 사례만 봐도 이제 광고 자체가 그냥 물건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느낌이 팍 온다.
삼성전자의 월간 비스포크에서 ‘치즈인더트랩’ 외전인 신혼생활을 담은 단독 연재 웹툰을 볼 수 있다. [월간 비스포크]
#내가 어! 구찌에서 피켓팅도 하고 밥도 묵고 다했어!
Z세대가 끊임없이 방문하는 팝업스토어의 공통점은 딱 하나, 포토존이다. 옛날처럼 의자를 갖다놓고 연출한 공간이 아니라, 시그니처가 될 만한 장소가 필요하다. 콘셉트가 특이해 여기서 사진만 찍어도 “아 저기 거기다”라고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성수동 ‘피치스 도원’이 요즘 핫한 팝업스토어다. 코카콜라, 한국타이어, LG전자 그램 등 다양한 브랜드가 컬래버를 했다. 대표 포토존은 자동차 앞인데, 코카콜라 디자인이 래핑된 차 앞에서 찍는 인증샷이 #피치스도원 검색을 하면 엄청나게 나온다.구찌의 서울 용산 가옥도 사진 맛집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는 ‘구찌 오스테리아’를 오픈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찌와 유명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컬래버한 이탤리언 레스토랑으로 피렌체, 로스앤젤레스, 도쿄, 한국 등 4개 지점밖에 없다. 구찌와 음식이 의외의 조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3월 16일 오후 6시 오픈하자마자 ‘피켓팅’이 펼쳐졌고 4분 만에 마감됐다. 필자도 도전했지만 예약에는 실패했다. 가격과 메뉴도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는데 예약이 끝나버렸고, 지금은 SNS에서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밥 한 끼를 먹더라도 비싼 걸 먹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Z세대의 고급스러운 니즈와 구찌 오스테리아의 콘셉트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월간 비스포크 구독하고 신혼일기 훔쳐보기
웹툰, 웹소설 등이 인기를 끌면서 웹툰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이모티콘, 굿즈 등이 나오거나 웹툰에 광고가 등장하는 건 흔한 일이 됐다. 영상 콘텐츠로 제작할 IP를 구매하면 사람들이 기대감을 갖고 자발적으로 가상 캐스팅을 하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서 바이럴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얼마 전 트위터에서 확인하고 깜짝 놀란 소식이 있다. ‘월간 비스포크’라는 삼성전자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네이버 인기 웹툰이던 ‘치즈인더트랩’의 외전을 볼 수 있다는 것.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진 MZ세대 인생 웹툰 중 하나인데, 드라마 제작 당시에는 ‘치인트 시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캐스팅에 관심을 가졌다.
월간 비스포크를 구독하면 그 화제의 주인공인 홍설과 유정의 신혼생활 얘기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아무나 보지 못하는 월간 비스포크 독점 공개다. 물론 삼성전자는 이 뉴스레터를 통해 웹툰 팬인 미래 고객 MZ세대를 끌어들일 것이다. MZ세대 중 냉장고에 관심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지만, 여기서 독점 공개를 한다면 없던 관심도 생길 테다. 이제 Z세대는 메일함에 월간 비스포크가 도착하는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제 책상까지 차지한 현대카드
현대카드의 아워툴즈. [현대카드 인스타그램]
현대카드는 새롭게 ‘아워툴즈(Our Tools)’를 내놨다. 데스크테리어라고,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상꾸미기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요즘에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키보드 버튼을 바꾸고 연예인 포토카드를 붙이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데스크테리어를 한다는 걸 옆자리 Z세대 책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데스크테리어에 찰떡인 아워툴즈는 카드 크기로 머니클립, 가위, 보조배터리, 알람시계, 스테이플러 등 책상 위 굿즈를 만들었다.
현대카드가 굿즈를 출시했다는 자체보다 여느 문구 용품과는 달리 특이하고 크기가 작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사람이 많다. 현대카드는 지속적으로 카드 크기의 초콜릿, 티 굿즈 등을 출시했는데 모든 것은 카드에 들어 있다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달하기에 좋은 아이디어다.
#“저게 뭐지?” 싶은 시몬스 광고
Z세대에게 ASMR 맛집으로 소문난 시몬스 광고. [시몬스 유튜브 캡처]
그런데 이 광고가 어필로 끝난 것이 아니라 Z세대에게 ASMR 맛집으로 소문나서 “1시간 연속 영상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멘털 케어가 된다” “마케팅 담당자 천재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조회수도 2000만 회를 돌파했다. 이 사례만 봐도 이제 광고 자체가 그냥 물건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느낌이 팍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