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월간 비스포크에서 ‘치즈인더트랩’ 외전인 신혼생활을 담은 단독 연재 웹툰을 볼 수 있다. [월간 비스포크]
#내가 어! 구찌에서 피켓팅도 하고 밥도 묵고 다했어!
Z세대가 끊임없이 방문하는 팝업스토어의 공통점은 딱 하나, 포토존이다. 옛날처럼 의자를 갖다놓고 연출한 공간이 아니라, 시그니처가 될 만한 장소가 필요하다. 콘셉트가 특이해 여기서 사진만 찍어도 “아 저기 거기다”라고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성수동 ‘피치스 도원’이 요즘 핫한 팝업스토어다. 코카콜라, 한국타이어, LG전자 그램 등 다양한 브랜드가 컬래버를 했다. 대표 포토존은 자동차 앞인데, 코카콜라 디자인이 래핑된 차 앞에서 찍는 인증샷이 #피치스도원 검색을 하면 엄청나게 나온다.구찌의 서울 용산 가옥도 사진 맛집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는 ‘구찌 오스테리아’를 오픈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찌와 유명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컬래버한 이탤리언 레스토랑으로 피렌체, 로스앤젤레스, 도쿄, 한국 등 4개 지점밖에 없다. 구찌와 음식이 의외의 조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3월 16일 오후 6시 오픈하자마자 ‘피켓팅’이 펼쳐졌고 4분 만에 마감됐다. 필자도 도전했지만 예약에는 실패했다. 가격과 메뉴도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는데 예약이 끝나버렸고, 지금은 SNS에서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밥 한 끼를 먹더라도 비싼 걸 먹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Z세대의 고급스러운 니즈와 구찌 오스테리아의 콘셉트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월간 비스포크 구독하고 신혼일기 훔쳐보기
웹툰, 웹소설 등이 인기를 끌면서 웹툰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이모티콘, 굿즈 등이 나오거나 웹툰에 광고가 등장하는 건 흔한 일이 됐다. 영상 콘텐츠로 제작할 IP를 구매하면 사람들이 기대감을 갖고 자발적으로 가상 캐스팅을 하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서 바이럴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얼마 전 트위터에서 확인하고 깜짝 놀란 소식이 있다. ‘월간 비스포크’라는 삼성전자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네이버 인기 웹툰이던 ‘치즈인더트랩’의 외전을 볼 수 있다는 것.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진 MZ세대 인생 웹툰 중 하나인데, 드라마 제작 당시에는 ‘치인트 시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캐스팅에 관심을 가졌다.
월간 비스포크를 구독하면 그 화제의 주인공인 홍설과 유정의 신혼생활 얘기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아무나 보지 못하는 월간 비스포크 독점 공개다. 물론 삼성전자는 이 뉴스레터를 통해 웹툰 팬인 미래 고객 MZ세대를 끌어들일 것이다. MZ세대 중 냉장고에 관심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지만, 여기서 독점 공개를 한다면 없던 관심도 생길 테다. 이제 Z세대는 메일함에 월간 비스포크가 도착하는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제 책상까지 차지한 현대카드
현대카드의 아워툴즈. [현대카드 인스타그램]
현대카드는 새롭게 ‘아워툴즈(Our Tools)’를 내놨다. 데스크테리어라고,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상꾸미기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요즘에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키보드 버튼을 바꾸고 연예인 포토카드를 붙이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데스크테리어를 한다는 걸 옆자리 Z세대 책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데스크테리어에 찰떡인 아워툴즈는 카드 크기로 머니클립, 가위, 보조배터리, 알람시계, 스테이플러 등 책상 위 굿즈를 만들었다.
현대카드가 굿즈를 출시했다는 자체보다 여느 문구 용품과는 달리 특이하고 크기가 작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사람이 많다. 현대카드는 지속적으로 카드 크기의 초콜릿, 티 굿즈 등을 출시했는데 모든 것은 카드에 들어 있다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달하기에 좋은 아이디어다.
#“저게 뭐지?” 싶은 시몬스 광고
Z세대에게 ASMR 맛집으로 소문난 시몬스 광고. [시몬스 유튜브 캡처]
그런데 이 광고가 어필로 끝난 것이 아니라 Z세대에게 ASMR 맛집으로 소문나서 “1시간 연속 영상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멘털 케어가 된다” “마케팅 담당자 천재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조회수도 2000만 회를 돌파했다. 이 사례만 봐도 이제 광고 자체가 그냥 물건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느낌이 팍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