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가 생전인 5월 30일(현지 시간)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GETTYIMAGES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EPL 리버풀의 고(故) 디오구 조타에 대해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은 이렇게 안타까움을 표했다.
국제 축구계 추모 열기 확산
조타는 7월 3일(이하 현지 시간) 스페인 사모라주 세르나디야 인근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차량에 동승한 동생과 함께 숨졌다. 당시 조타는 휴가를 마치고 리버풀의 프리시즌 일정에 합류하고자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문제로 비행기 대신 배편으로 영국에 가기 위해서였다. 조타가 축구 커리어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유명을 달리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은 더 크다. 리버풀이 2024∼2025시즌 EPL에서 우승한 데 이어, 그가 몸담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타는 사고 2주 전 슬하에 3명 자녀를 둔 오랜 연인과 결혼식도 올린 터였다. 7월 8일 임 위원을 만나 축구인 조타의 삶과 발자취를 돌아봤다.조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축구계와 팬들이 슬픔에 잠겼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포르투갈 축구연맹 등 단체는 물론, 리버풀과 그간 함께했던 팀의 동료들이 일제히 고인을 기렸다. FIFA 클럽월드컵에선 경기 전 조타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우스만 뎀벨레는 클럽월드컵에서 득점 후 e스포츠를 좋아했던 고인을 기리며 그의 ‘게이밍 세리머니’를 재연하기도 했다.”
‘집념의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은 조타의 축구 커리어는 어땠나.
“그는 엘리트 유스 아카데미 출신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끝내 재능을 꽃피웠다. 2015년 포르투갈 파수스 드 페헤이라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한 조타는 빠르게 리그 최고 유망주로 부상했다. 이듬해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해선 아쉽게도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포르투에 임대돼 기량을 인정받았다. 2017년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한 조타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발휘해 팀의 EPL 승격에 크게 이바지했다. 조타가 커리어 정점을 찍은 것은 2020년 리버풀로 옮기면서다. 당시 ‘내가 꿈꿔온 팀’이라며 리버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조타는 중요한 순간마다 많은 골을 넣었다. 가령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아탈란타 BC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크게 활약했다.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아스널 원정에선 2골을 넣어 팀 우승에 기여했다.”
“클러치 능력 뛰어났던 조타의 빈자리 커”
조타는 뛰어난 골잡이였다. 생전 마지막 골에서도 특유의 기량과 센스가 드러났다. 4월 2일 2024∼2025시즌 EPL 30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리버풀 1-0 승리)에서 조타는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키퍼를 궁지로 몰아넣은 끝에 골을 넣었다.조타의 업적을 꼽는다면.
“수많은 기록이 조타가 얼마나 대단한 골잡이였는지 말해준다. 조타는 리버풀에서만 EPL과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182경기 65골 22도움을 기록했다. 울버햄프턴 시절까지 포함한 EPL 통산으로는 190경기 63골 20도움에 달한다.”
그의 축구 스타일과 강점은.
“조타는 상당히 성실한 유형의 공격수였다. ‘게겐 프레싱’이라는 전술 용어를 만들어낼 만큼 압박의 대명사로 불린 위르겐 클로프 감독이 리버풀을 이끌 때 전방 압박을 훌륭히 수행했다. 조타의 또 다른 장점은 골에 대한 집념이다. 위치 선정이 좋고 양발 슈팅도 뛰어난 데다, 득점에 천부적인 센스가 있는 선수였다. 키(178㎝)가 그리 크지 않은데도 멋진 헤더골을 여럿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득점 감각이 좋았다. 조타의 전술적 다재다능함도 빼놓을 수 없다. 전방은 물론 측면 공격수 역할을 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살짝 처진 위치에서 뒤에서부터 박스로 침투하는 장기를 선보였다. 결론적으로 조타는 어떤 역할을 부여받아도 잘 수행하는 선수였다.”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이 7월 8일 조타의 이름이 새겨진 리버풀 유니폼을 배경으로 주간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그렇다. 공격수로서 조타의 몫이 컸던 것은 물론, 그가 팀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경기 분위기를 바꿔야 하거나 득점왕의 활약이 필요할 때 조타의 역할이 컸다. 덕분에 팀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커진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두 팀에 조타의 부재가 남긴 가장 큰 공백은 ‘클러치’ 능력이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기록한 65골 중 16골을 경기 마지막 15분 동안 터뜨렸을 정도로 클러치 기량이 뛰어났다. 리버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중요한 순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실력자를 잃었다.”
조타의 장례식은 7월 6일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엄수됐다. 리버풀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하고 남은 계약 기간 유가족에게 그의 연봉을 그대로 전달하기로 했다. 조타의 팬이기도 한 임 위원은 “특유의 밝은 모습과 열정적 활약을 보여준 조타의 이름은 세계 축구계와 팬들에게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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