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미소를 짓고 있다. [윤채원 기자]
“한 대씩 주고받았으니 그걸로 됐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가처분 인용 후 아직 하이브와 접촉은 없었지만, 사업적 비전을 생각해서 타협점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 측 추천으로 새롭게 임명된 이사 3명에 대해서도 “다 아는 사이다. (하이브 측과) 한 대씩 주고받았으니까 그걸로 됐다”며 원만히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표의 태도 변화는 그의 화법에서도 감지됐다. 1차 회견에선 하이브 측 인사를 두고 비속어를 썼지만, 이날 회견에선 “그땐 많이 화가 나 있었다”고 해명하며 새 이사진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다만 민 대표는 하이브 측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서로) 비방하는 게 지겹고 신물 나는데, 대의적으로 어떤 게 실익인지 모두 좋은 방향으로 건설적으로 논의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도) 모두를 위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재고해야 한다”며 “감정적인 것 내려두고 모두 이익을 위해 다시 생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민 대표는 걸그룹 뉴진스의 포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 누명이 벗겨진 만큼 뉴진스란 팀으로 멤버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비전과 소망을 도전하고 싶다”며 “돈이랑 바꾸라면 바꿀 수도 있다. 누구한테는 돈이 중요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 비전이 중요하다”고 했다. 민 대표는 내년 예정된 뉴진스의 월드투어 일정을 거론하며 “K팝의 새 모멘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으로 좌절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초 50분으로 예정된 기자회견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민 대표 발언이 길어지자 일부 취재진이 “답변을 짧게 대답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자신은 질문을 더 받을 수도 있다”, “중요한 얘기는 꼭 하고 가고 싶다”며 말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민 대표는 취재진과 끝까지 악수를 나누며 퇴장했다.
윤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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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윤채원 기자입니다. 눈 크게 뜨고 발로 뛰면서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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