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 [뉴스1]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난 신 대변인은 1983년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충남대에서 물리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4년부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2014~2016년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지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과학자 출신인 신 대변인이 인수위원으로 합류한다면 과학기술교육분과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대변인 임명이었다. 안 위원장은 17일 이와 관련해 “만약에 여력이 되면 (신 대변인이) 과학 분야에도 참여해 자기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라며 “과학 분야 전문성이 있는 분이 인수위원 겸 대변인으로 참여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2016년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안 위원장이 내세운 ‘제2의 과학기술혁명’을 위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인물이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에 당선돼 최고위원이 되었다. 2018년에는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에 임명됐으며, 바른미래당에서도 공동수석대변인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과 원내부대표로 활동했다. 이후 안 위원장이 바른미래당과 결별하자 ‘셀프 제명’으로 당을 나와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대전 유성에 도전장을 냈지만 법원이 ‘셀프 제명’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여의도를 떠났다. 이후 신 대변인은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모교인 연세대 물리학과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이 시기에도 신 대변인은 안 위원장과 꾸준히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안 위원장이 20대 대선 후보로 나서자 신 대변인은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신 대변인은 ‘과학 대통령’을 기치로 내세운 안 위원장의 공약을 구체화할 인물로 꼽혔다.
신 대변인은 평소 여성 과학인의 권리 제고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와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로서 여성 과학인의 권리 신장에 앞장섰다. 신 대변인은 2019년 3월 한국과학기술인법 개정안, 대구경북과학기술원법 개정안, 울산과학기술원법 개정안, 광주과학기술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시 신 대변인은 “4대 과기원의 여성 교수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며 “2017년 기준 자연계열 학사 취득자 중 여성비율은 54.2%로 이미 과반수를 넘어섰고, 이공계열 학위 취득자 중 여성 비율은 학사 32%, 석사 30.5%, 박사 22.4%인 것과 비교할 때 4대 과기원의 여성 교수의 비율은 턱없이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해당 법안을 통해 총장이 교원 임용 시 성별에 편중되지 않도록 임용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과기정통부 장관이 이를 평가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안들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각각의 과학기술원법에 적용됐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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