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00선에 안착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중국 경기가 수년 만에 동반 회복되면서 글로벌 증시도 상승 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이미 미국은 나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고, 유럽은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 같은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실업률 감소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향후 상승 랠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장기금리와 단기금리 차의 역전으로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그림자 금융단속’ 등 금융 규제 조치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개척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가 상승 랠리를 지지하는 원인은 예상보다 빠른 글로벌 교역 회복이다. 지난해 초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급감한 글로벌 교역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 최근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실제로 3월 현재 전 세계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상승하며 금액 기준 사상 최고 수입액의 약 91% 수준까지 회복됐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4차 산업혁명 분위기와 투자 확대다. 미국 나스닥을 사상 최고치로 이끌고 있는 것은 미국 아마존과 구글, 텐센트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의 주가다. 이들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와 네이버(NAVER) 등 정보기술산업(ICT) 기업의 주가가 코스피 경신을 이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활성화되고 있어 증시의 상승 랠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을 보면 향후 6개월간 추가 10.1%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된다”며 “장기적으로는 35.7% 상승 여력을 가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추가 금리인상 신호를 시사하고 있지만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자금들이 비(非)달러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곧 경기 회복에 발맞춰 신흥국 자산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트럼프노믹스’ 시행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달러 약세=유로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유로화에 대한 투기적 거래가 유로화 추가 강세 기대를 반영하면서 순매수로 전환됐고, 최근에는 순매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해도 곧바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대세 상승장으로 변모했다. S&P500지수는 5월 18일 단 하루에만 1.8% 급락했으나 이후 3거래일 동안 낙폭의 85%를 회복했다. 이 같은 낙폭 회복 속도는 S&P500지수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것이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메릴린치) 측은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시장 충격을 불확실성의 확대가 아닌, 알파 (투자)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표준편차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종목마다 등락 폭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 18일 급락 때는 표준편차 5를 기록했다. 높은 편이었다. 이는 작은 변수에 갑자기 휘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종목 선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기술(IT)·헬스케어·소비재 중심의 종목을 선별하되 변동성이 심한 종목을 지양하라는 것이다.
유동원 연구원은 “특히 미국의 소비 패러다임이 온라인 무점포로 이동함에 따라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 중심의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마존 주가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메이시스 등 대형 백화점 주가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모습이다.
유럽 증시는 펀더멘탈 개선 효과가 정치 이벤트에 가려져 있지만 유로존(유럽연합) 국내총생산(GDP)은 일사분기 0.5%대 성장세를 유지했다. 분기 연속 0.5%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회복을 주도하고, 채무위기 전후 단행된 노동시장과 과잉설비·과잉부채의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투자도 회복세다. 특히 건설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유로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2014년부터 플러스로 반전한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사사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4.7% 올랐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융커 플랜(Juncker Plan) 등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정부 투자의 뒷받침이 예상된다”며 “민간 부문 설비 및 건설투자와 인프라를 비롯한 정부 투자의 조합으로 하반기에는 4%대 고정투자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 조기 총선 가능성 등이 대두되고 있지만 유럽 증시가 하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유럽 정치 이벤트는 따로 있다. 바로 9월 24일 독일 총선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연임 기대가 고조되면서 선거는 별 잡음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중국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심화될 개연성이 있다. 최근 장·단기금리 차 역전이 벌어지면서 증시가 출렁거리기도 했다. 통상 투자자가 해당 국가의 장기 경제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둡게 볼 때 장·단기금리 차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
일부에서는 2013년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단속’을 실시할 때 단기물 중심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장·단기금리 차가 역전돼 급락세를 연출한 것처럼, 이번에도 위안화 자산의 급락세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홍록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지수가 상승 전환되기도 했지만, 향후 단기물 주도의 금리상승 압력에 따른 장·단기금리 차 역전 현상 재발 가능성은 향후 금융시장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큰 우려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그림자 금융단속, 자본유출 차단 등 중국 당국의 최근 금융 규제 조치들이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4월 경기지표와 중국 인민은행의 긴축 기조를 감안하면 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조치에도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대외 노출도가 크고 구경제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매수전략이 유효하다”며 “위안화 환율 안정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홍콩 증시(항셍)를 최선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장기금리와 단기금리 차의 역전으로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그림자 금융단속’ 등 금융 규제 조치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개척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가 상승 랠리를 지지하는 원인은 예상보다 빠른 글로벌 교역 회복이다. 지난해 초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급감한 글로벌 교역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 최근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실제로 3월 현재 전 세계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상승하며 금액 기준 사상 최고 수입액의 약 91% 수준까지 회복됐다.
‘달러 약세 = 유로 강세’ 기조 지속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회복 추세를 좀 더 확인해야겠지만, 고무적인 것은 전 세계 수입액이 사상 최고치에 달할 당시 유가가 80~90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자재 가격(유가 기준)이 사상 최고 수입액 당시의 55% 정도임에도 수입액이 상당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봐서 앞으로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는 얘기다.가장 돋보이는 점은 4차 산업혁명 분위기와 투자 확대다. 미국 나스닥을 사상 최고치로 이끌고 있는 것은 미국 아마존과 구글, 텐센트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의 주가다. 이들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와 네이버(NAVER) 등 정보기술산업(ICT) 기업의 주가가 코스피 경신을 이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활성화되고 있어 증시의 상승 랠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을 보면 향후 6개월간 추가 10.1%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된다”며 “장기적으로는 35.7% 상승 여력을 가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추가 금리인상 신호를 시사하고 있지만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자금들이 비(非)달러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곧 경기 회복에 발맞춰 신흥국 자산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트럼프노믹스’ 시행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달러 약세=유로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유로화에 대한 투기적 거래가 유로화 추가 강세 기대를 반영하면서 순매수로 전환됐고, 최근에는 순매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해도 곧바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대세 상승장으로 변모했다. S&P500지수는 5월 18일 단 하루에만 1.8% 급락했으나 이후 3거래일 동안 낙폭의 85%를 회복했다. 이 같은 낙폭 회복 속도는 S&P500지수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것이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메릴린치) 측은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시장 충격을 불확실성의 확대가 아닌, 알파 (투자)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표준편차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종목마다 등락 폭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 18일 급락 때는 표준편차 5를 기록했다. 높은 편이었다. 이는 작은 변수에 갑자기 휘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종목 선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기술(IT)·헬스케어·소비재 중심의 종목을 선별하되 변동성이 심한 종목을 지양하라는 것이다.
유동원 연구원은 “특히 미국의 소비 패러다임이 온라인 무점포로 이동함에 따라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 중심의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마존 주가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메이시스 등 대형 백화점 주가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모습이다.
유럽 증시는 펀더멘탈 개선 효과가 정치 이벤트에 가려져 있지만 유로존(유럽연합) 국내총생산(GDP)은 일사분기 0.5%대 성장세를 유지했다. 분기 연속 0.5%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회복을 주도하고, 채무위기 전후 단행된 노동시장과 과잉설비·과잉부채의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회복 궤도 오른 유럽, 변동성 심한 중국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1%까지 올랐던 유로존 실업률은 3월 현재 9.5%까지 하락했다.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회복세가 꾸준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투자도 회복세다. 특히 건설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유로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2014년부터 플러스로 반전한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사사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4.7% 올랐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융커 플랜(Juncker Plan) 등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정부 투자의 뒷받침이 예상된다”며 “민간 부문 설비 및 건설투자와 인프라를 비롯한 정부 투자의 조합으로 하반기에는 4%대 고정투자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 조기 총선 가능성 등이 대두되고 있지만 유럽 증시가 하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유럽 정치 이벤트는 따로 있다. 바로 9월 24일 독일 총선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연임 기대가 고조되면서 선거는 별 잡음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중국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심화될 개연성이 있다. 최근 장·단기금리 차 역전이 벌어지면서 증시가 출렁거리기도 했다. 통상 투자자가 해당 국가의 장기 경제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둡게 볼 때 장·단기금리 차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
일부에서는 2013년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단속’을 실시할 때 단기물 중심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장·단기금리 차가 역전돼 급락세를 연출한 것처럼, 이번에도 위안화 자산의 급락세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홍록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지수가 상승 전환되기도 했지만, 향후 단기물 주도의 금리상승 압력에 따른 장·단기금리 차 역전 현상 재발 가능성은 향후 금융시장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큰 우려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그림자 금융단속, 자본유출 차단 등 중국 당국의 최근 금융 규제 조치들이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4월 경기지표와 중국 인민은행의 긴축 기조를 감안하면 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조치에도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대외 노출도가 크고 구경제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매수전략이 유효하다”며 “위안화 환율 안정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홍콩 증시(항셍)를 최선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