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환적이면서도 청량한 신곡 ‘애트모스(Atmos)’를 발표한 샤이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 시원스러움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꽤 밀고 당기는 곡임을 느끼게 된다. 날카로운 할큄에서 도톰한 영롱함으로 매혹 넘치게 변화하는 메인 신스는 자신만의 의지를 지닌 존재처럼 날아다니고, 비트도 마치 의식의 흐름을 따르듯 주물러진다.
“Slow it down”으로 시작하는 프리코러스는 앞선 대목의 불균형한 길이 위에서 다소 성급한 듯 시작하더니, 또 금세 넘어갈 듯하면서도 안 넘어가고 9마디씩이나 이어진다. 기다림 끝에 마침내 나오는 후렴은 새로운 노래 같은 느낌을 준다. “색은 번져가”로 시작하는 후렴의 후반부야말로 ‘진짜 후렴’처럼 들린다. 갑작스럽게 찔러 넣는 가성의 고음은 분명 가창이지만, 클럽 음악 특유의 샘플링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제야 업템포로 달아오르며 리드미컬한 짧은 프레이즈가 반복될 때의 안정감 속에서 비로소 지금까지의 긴장이 해소된다. 원하는 걸 단번에 제공하지 않고 조금 더, 조금 더 기다리게 한 뒤 터져나오는, 기다리던 단비와도 같은 만족감이다.
정련되고 아득한 로맨티시즘
‘애트모스’라는 제목은 ‘대기’를 뜻한다.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대기에 빗댄 노래다. “머문 미래” “투명함 그 너머로 다 보여” 같은 구절은 숙명론적 질감도 띤다. 거의 종교적 신비 체험처럼 묘사되는, 감각 속으로 쏟아지는 환희로서의 사랑이다. 음악이 들려주는 잘 설계된 의외성은 그래서 주제와 잘 맞아떨어진다.대기는 자못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사실은 물리적으로 합당한, 필연에 가까운 이유를 가진 존재다. 기대가 어긋나고 때로는 막연할지라도, 반드시 이어져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사랑이라니, 조금 무서울 만큼 맹목적으로 로맨틱하다. 하지만 그 확신의 감각이 몰아치는 비트 위에서 가슴을 벅차게 한다.
뮤직비디오에 넘쳐나는 한여름 풍광과 시원하게 뻗는 비트,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운드는 분명 ‘청량’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곡은 그저 예쁜 청춘송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마치 청량이 ‘무난’이 아님을 항변하는 듯이. ‘애트모스’가 들려주는 건 과감한 사운드 운용과 거침없는 질주감,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정련되고 아득한 로맨티시즘이다. 그것은 샤이니가 청량을 구성하는 방식이자, 아마도 필연적으로 청춘을 말하는 언어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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