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한 루프 라인과 쿠페형 실루엣이 돋보이는 아우디 A5.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는 주요 세일즈 모델인 신형 Q5와 A5를 앞세워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신형 Q5의 등장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정석’을 다시 쓰겠다는 선언처럼 보인다. 강인한 선과 단단한 비율, 한층 길어진 차체 위로 새겨진 아우디의 2D 로고가 인상적이다. 아우디의 내연기관차 전용 플랫폼 ‘PPC’가 적용된 3세대 Q5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시스템을 품었다. 디젤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정숙성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디젤 특유의 진동은 줄이고, 출력 204마력, 토크 40.789㎏·m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사륜구동 콰트로 시스템까지 기본이다. 실용적인 연비 12.7㎞/L는 도시에서든, 고속도로에서든 운전자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차체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도 넉넉해졌다. 날렵하게 뻗은 루프라인과 광활한 파노라믹 선루프, 풀보디 페인트와 사이드미러 라이트 등은 고급 SUV의 품격을 조용히 드러낸다.
중형 SUV의 새로운 정석, 아우디 Q5
아우디의 중형 세단 A5는 다른 방식으로 존재감을 뽐낸다. 스포티한 루프 라인, 쿠페형 실루엣, 후면 유리까지 활짝 열리는 테일게이트는 기능적이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선사한다. 파워트레인은 204마력부터 최대 367마력까지 다채로운 출력 선택지를 제공하며, 전 모델에 콰트로와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기본 탑재됐다. 실내는 친환경 프리미엄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고,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 사양이 기본으로 들어갔다.7월 3일 공개된 푸조의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8년 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모델이다. 사자 발톱을 연상케 하는 주간주행등과 수평 스트립에 새겨진 3008 레터링, 보디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그릴은 푸조 특유의 조형미를 보여준다. 여기에 공기저항계수(0.28Cd)도 매우 낮다. 실내는 대담하다. 운전자를 감싸듯 휘어진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플로팅 아이-콕핏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콤팩트 스티어링 휠과 일체형 기어 셀렉터는 직관성과 몰입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핵심은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2L 퓨어테크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시내 주행의 절반 정도는 전기차(EV) 모드로 달릴 수 있다. 정숙하고 효율적이며 경쾌한 주행 감성은 여전히 푸조답다.

그랜드 투어러 차량의 진수를 보여주는 페라리 아말피. 페라리 제공
작은 차의 존재감, BMW 뉴 1시리즈
BMW는 작은 차의 존재감을 다시 증명했다. 완전 변경을 거친 뉴 1시리즈는 낮고 넓은 차체 덕분에 첫인상부터 안정적이다. 재설계된 키드니 그릴과 얇아진 헤드램프는 브랜드의 스포티한 정체성을 강조한다. 내부는 간결함이 돋보인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토글식 기어 셀렉터가 미래적이면서도 직관적이고, 은은하게 빛나는 메탈 인테리어 조명은 작은 차 안에 고급스러움이 스며들게 한다.또 다른 BMW 신차 뉴 2시리즈 그란 쿠페도 작지만 가볍지 않다. 고성능 모델 M235 xDrive의 경우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8㎏·m를 발휘하는 BMW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엔진을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4.9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티맵(TMAP)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BMW 디지털 프리미엄을 활용하면 에어콘솔 게임과 유튜브, 멜론,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볼보는 플래그십 SUV XC90, 세단 S90의 신형 모델을 선보였다. 11.2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고급 우드 데코, 재활용 소재로 꾸민 실내는 세련된 외관과 더불어 고급스러움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한다. 한국형 플랫폼인 티맵, 네이버 웨일, 누구(NUGU)가 기본 탑재되며, 인공지능(AI) 음성 인식과 시인성 높은 디스플레이가 운전 편의성을 끌어올린다.
장거리 운전을 목적으로 만든 고성능 차량 ‘GT’(Grand Tourer·그랜드 투어러)의 진수를 보여준 건 페라리다. 로마의 후속 모델로 등장한 아말피는 V8 트윈터보 엔진, 640마력의 출력,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3초 만에 가속하는 성능 등을 자랑한다. 간결한 외형과 듀얼 콕핏 실내는 페라리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았다. 물리적 시동 버튼의 귀환도 반갑다. 여기에 2+시트 구성으로 뒷좌석 활용도도 높였다. 일상과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진정한 ‘그랜드 투어러’다.
올해 하반기를 달굴 마지막 기대주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7월 10일 영국 굿우드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N을 전격 공개했다. 아이오닉 5N에 이은 두 번째 전기차 기반 고성능 모델로, 가상 변속 시스템 N e-시프트와 가상 사운드 시스템 NAS+ 등이 주행 몰입도를 높인다. 드리프트 각도를 조율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전기차로도 즐거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뜨거운 여름 자동차 시장은 브랜드 철학과 기술 혁신, 감성적 경험까지 선사하는 신차들의 경쟁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