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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y? Go~ 평창겨울올림픽!

2월부터 경기 운영능력 점검 위한 테스트 이벤트 연속 개최

  •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입력2016-02-02 12: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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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겨울올림픽(2018년 2월 9〜25일)은 결코 먼 얘기가 아니다. 이제 가시권에 들어왔다. 당장 2월 초부터 테스트 이벤트가 시작된다. 사실상 평창겨울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에 앞서 경기장과 코스, 관련 시설 등 제반사항을 점검하는 말 그대로 ‘시험무대’다. 리허설 성격의 대회를 통해 운영능력을 점검한다. 올해 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28차례(올림픽 종목 23회·패럴림픽 종목 5회) 열린다. 이 중 세계선수권대회가 5회, 월드컵이 14회를 차지하고 코스 점검을 위한 기타 대회도 9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첫 번째 테스트 이벤트는 2월 6일부터 이틀간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아우디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이다. 이어 같은 달 18일부터 28일까지 보광스노경기장에서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월드컵이 열리고, 곧이어 29일부터 3월 8일까지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슬라이딩센터 사전 승인의 건설공정 과정 가운데 하나로 100여 명이 참가하는 비경쟁대회가 개최된다.



    ‘정선의 기적’이라고 위안을 삼기엔…

    정선알파인경기장 건설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첫 테스트 이벤트를 앞두고 적잖은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강원 정선군 북평면 일대 183만㎡ 규모로 건설 중인 정선알파인경기장은 2014년 5월 착공해 201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창겨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지난해 성탄절과 올해 신정 연휴 기간에도 제설기 134대를 풀가동하며 ‘눈 쌓기’ 작업을 실시하는 등 테스트 이벤트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상 고온과 겨울 우기까지 찾아오며 적잖은 차질을 빚었다. 슬로프와 곤돌라 설치 등이 당초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테스트 이벤트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회의적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FIS에 경기장 최종 점검일을 1월 10일에서 20일로 늦추자고 요청한 뒤 결국 FIS가 대회 성사를 위해 요구하는 기준(공정률 60%)을 넘어서며 테스트 이벤트 개최 자격을 얻었다. 최종 점검일 기준 정선알파인경기장의 공정률은 약 62%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테스트 이벤트 대회 개막을 보름여 앞두고 가까스로 코스 승인을 받아 정상적으로 대회를 열게 되자 “감회가 남다르다. 예정대로 테스트 이벤트를 무사히 개최하게 됐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기적(2018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에 이어 작은 ‘정선의 기적’을 다시 한 번 일궈냈다. 현장 관계자들의 피땀 어린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런 ‘정선의 기적’을 테스트 이벤트 개최 때마다 또 기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다른 종목 경기장도 대부분 ‘초치기’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잦은 설계 변경과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공기 맞추기가 빠듯한 상황이다. 미리 여유 있게 움직였더라면 번갯불에 콩 볶듯 하는 부산을 떨지 않고, 좀 더 착실하고 완벽하게 테스트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알파인스키 월드컵은 첫 테스트 이벤트라 상징성이 크다. 스키장뿐 아니라 다른 종목 시설도 공정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라 만약 ‘일정 수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여파는 제법 클 수 있다.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조직위는 시설뿐 아니라 대회 운영에서도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설 연휴 첫날인 2월 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알파인스키 월드컵에는 1월 말 현재 17개국 84명의 선수가 출전 신청을 했다. 다만 한국 선수가 1명도 없다. 우리의 현실이다. 겨울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선 종목별 스타가 나와야 한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최근 평창겨울올림픽을 빛낼 유망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점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이상화와 모태범의 뒤를 이을 선수로 김민선과 김태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연아 이후 이렇다 할 인물이 나오지 않던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초등학생 국가대표 유영이 깜짝 등장했다. 더욱이 불모지에 가까웠던 봅슬레이, 스켈레톤에서 보여주고 있는 선전은 진정한 기적을 기대하게 한다.



    봅슬레이·스켈레톤, 일 내나?

    봅슬레이 원윤종과 서영우는 1월 23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 봅슬레이 2인승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3초41을 기록해 스위스 리코 피터-토마스 암하인 조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 봅슬레이 사상 IBSF 월드컵 첫 금메달이자 아시아 최초 금메달이었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올 시즌 1차 월드컵에서 한국 봅슬레이에선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린 뒤 2차 대회에서도 3위를 기록해 실력을 입증했고 지난 4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감을 높였다. 봅슬레이 황무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2년여 앞두고 나온 금메달이라 더욱 뜻깊다.
    대학 같은 과 선후배(성결대 체육교육학과)인 두 사람은 2010년 11월 정식 트랙에서 썰매를 처음 탄 지 5년 2개월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졸업 후 체육교사를 준비하겠다던 평범한 대학생인 둘은 우연히 ‘친구 따라’ 봅슬레이 강습회에 갔다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은 썰매 종목의 변방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 눈물겨운 과정을 거쳐 평창겨울올림픽 메달 희망을 밝히고 있다. 봅슬레이대표팀은 그동안 훈련장소가 마땅치 않아 맨땅에서 훈련했고, 다른 나라 국가대표선수들이 타던 중고 썰매를 구매해 경기에 나설 정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감동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
    한국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도 1월 24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5〜2016 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2차 합계 1분45초2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1차에서 52초75를 기록해 4위에 오른 윤성빈은 2차에서 52초49로 기록을 단축해 전체 26명 선수 가운데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미주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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