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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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삼성 AI 폴더블폰, 듀얼 스크린에 AI 성능 최적화

언어 다른 상대방과 내외부 화면으로 실시간 소통… 반지형 ‘갤럭시 링’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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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4-07-12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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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인공지능(AI)과 듀얼 스크린의 만남.”

    삼성전자가 7월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전격 공개한 신제품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1월 세계 첫 AI폰 ‘갤럭시 S24’를 출시한 데 이어, 이날 세계 최초로 AI 기능이 탑재된 폴더블폰 2종을 선보였다. 가로로 접히는 폴드6, 세로로 접히는 플립6는 스크린이 커버 스크린(외부)과 메인 스크린(내부)으로 구분되는데, 이 같은 듀얼 스크린에 맞게 AI 성능을 최적화했다는 점이 S24와 가장 큰 차이다.

    7월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신제품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7월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신제품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폴드6 ‘스케치 변환’, 플립6 ‘답장 추천’

    이날 삼성전자는 폴드6, 플립6 사용자가 듀얼 스크린으로 갤럭시 AI의 실시간 번역 기능을 사용하는 ‘대화 모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사용자가 화면을 90도로 세우자 커버 스크린에는 상대방 언어가, 메인 스크린에는 사용자 언어가 뜨면서 각각의 화면으로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하나의 화면에 각자 언어로 말하며 대화해야 했던 S24와는 차별화되는 점으로, 갤럭시 AI 특장점으로 꼽히는 실시간 번역이 폴더블폰 디자인에 맞게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두 제품 소개를 위해 연단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폴드6와 플립6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며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제품 외형)가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또 다른 AI 성능 변화로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장된 실시간 통역, 노트 앱 내 ‘노트 어시스트’에 추가된 여러 옵션이 있다. 실시간 통역의 경우 기존에는 기본 전화 앱에서만 쓸 수 있었으나 폴드6와 플립6부터는 카카오톡, 라인,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9개 메시지 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노트 어시스트에는 음성 파일을 스크립트로 변환하고 번역·요약해주는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과 PDF 문서를 형식 흐트러짐 없이 번역해주는 ‘PDF 오버레이 번역’이 더해졌다. 그 밖에 폴드6에는 ‘스케치 변환’ 기능이 추가됐다. 갤러리 사진, 노트 앱 내 문서에 S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AI가 이를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해주는 기능이다. 플립6에는 이동 중에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 커버 스크린을 통해 손쉽게 답장을 보낼 수 있는 ‘답장 추천’ 기능이 포함됐다. 이전에 상대방과 주고받았던 메시지를 AI가 분석한 뒤 맞춤형 답장을 제안한다.

    AI 성능 이외에 디자인, 가격에도 변화가 있다. 디자인의 경우 플립6보다 폴드6가 큰 폭으로 변신했다(표 참조). 장점이던 넓은 디스플레이는 더 늘리되 22.1 대 9의 신규 비율을 적용해 일반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감을 구현했다. 전작인 폴드5와 비교할 때 무게는 14g 줄어든 239g, 두께는 1.3㎜ 줄어든 12.1㎜로 더 가볍고 얇아졌다. 가격은 폴드6와 플립6 모두 S24 울트라 모델에 적용됐던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채택해 성능 개선이 이뤄졌기에 용량별로 8만5800~24만4200원 비싸졌다.

    “목표 판매량, 전작 대비 10% 이상”

    삼성전자표 AI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통계에서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점, 화웨이가 연내 2번 접는 3단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굳건하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언팩 행사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경쟁 구도가 심화된다”며 “이번 폴더블 신제품(폴드6·플립6)을 준비하면서 어느 때보다 완성도 있는 기능을 준비했고, 카메라·배터리·내구성 어느 한 쪽도 소홀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가 날 것이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판매량 목표로는 전작(폴드5·플립5) 대비 10% 이상을 제시했다.

    이날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AI 폴더블폰 못지않게 ‘갤럭시 링’도 큰 호응을 얻었다. 갤럭시 링은 1월 S24 출시 행사 때 삼성전자가 깜짝 공개한 AI 웨어러블 기기로,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우면 초소형 센서를 통해 사용자가 24시간 자신의 건강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가격은 개당 49만94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해 올해 총 2억 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후 출시된 모든 제품군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함으로써 ‘삼성전자 AI 생태계’에 사용자를 로크인(lock-in)하겠다는 구상이다. 폴드6, 플립6, 갤럭시 링 등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제품은 모두 7월 12~19일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24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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