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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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마인드 없는 정치인은 가라!

[책 읽기 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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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1-09-1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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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선거경영
    이종훈 지음/ 정치경영컨설팅/ 292쪽/ 2만 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총선 직후 선거법 위반 행위 829건을 적발했다. 허위사실 공표부터 기부 행위까지 위반 유형도 다양하다. 선거 승리를 위해 합법과 불법, 편법 사이에서 곡예를 부리다 벌어진 일이다. 정치인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으로 일컬어지는데, 상당수는 선거를 치르다 교도소 담장 안으로 미끄러진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처럼 위법 행위가 뒤늦게 확인돼 직이 박탈된 경우도 부지기수다.

    선거 시즌이 돌아왔다. 2022년에는 대선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예비후보들과 그 보좌진은 ‘교도소 담장 레이스’를 앞두고 벌써부터 몸을 풀고 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선거를 치르는 방법은 없을까. 이종훈 정치경영컨설팅 대표의 신간 ‘선거경영’이 해답이 될 수 있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후보와 참모진을 위한 안내서”라고 책을 소개한 저자는 ‘과학적 기법’을 적용해 선거를 치르라고 조언한다.

    책은 정치와 경영의 교집합에 주목한다. 조직을 이끈다는 점에서 정치인과 최고경영자(CEO)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다. 국회의원은 보좌진과 후원집단을 이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여기에 거대 행정조직이 추가된다. 후보 역시 각자의 조직이 있다. 저자는 “선거경영은 후보가 경영 마인드를 갖고 선거를 치르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여론조사와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총체적으로 선거를 관리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진단한다.

    책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홍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제는 인건비다. 저자는 “홍보 매체가 다양한 상황이다 보니 관련 인력 수요가 많아졌다. 불가피하게 인건비 부담 증가가 유발됐다”며 “원소스 멀티유스(OSMU: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다양한 장르로 변형해 사용하는 방법) 방식으로 인건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국회입법조사처 전신인 국회도서관 입법조사분석실에서 16년간 일하며 정계의 흥망성쇠를 지근거리에서 관찰했다. 이후로도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정치경영 기법을 정치권에 도입했다. 책 말미에는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저자의 각종 ‘팁’이 가득 담겼다. ‘경선과 본선 중 어디에 주력해야 하는가’ ‘상대 후보의 흑색선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등 하나같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하길 원하는 후보와 보좌진에게 추천한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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