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접촉 0%는 ‘꿈’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자가격리 대상자와 그 가족, 동거인을 위한 생활수칙. [사진 제공 ·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수칙에 따르면 자가격리 시에는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격리 장소 외에는 외출을 금지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진료 등 외출이 불가피할 때는 반드시 관할 보건소에 먼저 연락해야 한다. 또한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방문을 닫은 채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하고, 화장실과 세면대는 가능한 한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된다. 만약 화장실과 세면대를 공용으로 써야 한다면 가정용 살균소독제로 청소한 다음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가격리자는 수건, 식기류 등도 개인물품으로 구비해 쓰고, 의류나 침구류는 단독세탁하는 것이 원칙이다. 식사 후 식기류는 따로 분리해 깨끗이 설거지해야 한다. 또한 ‘가족이나 동거인과 대화 등 접촉하지 않도록 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쓴 채 서로 2m 이상 거리를 두기’도 꼭 지켜야 할 중요한 수칙이다.
자가격리 중이라면 공용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살균소독제로 청소해야 한다(왼쪽).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한 KF94 방역마스크. [동아일보 DB]
하지만 방과 화장실 사이 공간은 가족도 바깥출입을 위해 지나야 하는 곳이라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기가 어려웠다. 방이나 화장실 같은 밀폐된 독립공간에 있을 때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전파 경로가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나 콧물, 가래 같은 호흡기 분비물과 접촉이기에 이런 것들이 의류나 침구, 손, 발 등 다른 곳에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방 안 환기를 위해 베란다와 연결된 통유리문을 열 때도 마찬가지였다. 베란다도 공용공간이기에 가족과 접촉을 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방에서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시 ‘KF94 마스크’를 착용했다.
미세한 차이가 감염 여부 결정
코로나19 사태 이후 판매가 급증한 공기청정기(오른쪽)와 에어드레서. [사진 제공 · 다이슨]
멸균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나 스타일러, 에어드레서 같은 가전제품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가설’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멸균에 도움 되는 가전제품을 일부러 살 필요는 없지만 집에 있으면 이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력을 키우는 최선의 방법은 잘 먹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박 2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은 지키기 어려운 수칙은 현실적으로 고치고, 자가격리 생활수칙이 우리나라 아파트 구조에 맞지 않다면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공용공간 소독법
1. 소독을 시작하기 전 보건용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청소나 소독을 하는 동안 얼굴과 눈을 만지지 않는다.2. 소독제(환경부 허가제품, 가정용 락스, 70% 알코올 등)를 준비한다. 알코올은 가정용 락스 사용이 적합하지 않은 금속 표면에 사용한다.
※ 가정용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 방법
- 희석 배율 : 0.1% 혹은 1000ppm
- 희석 방법 : 5% 락스를 1 대 50으로 희석(물 1000㎖, 5% 락스 20㎖)
- 접촉 시간 : 구멍이 없는 표면은 10분 이상, 물품은 30분 침적
3.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둔다.
4. 소독 구역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준비된 소독제로 바닥을 반복해 소독한다.
5. 준비된 소독제를 천(타월)에 적신 후 손길이 많이 닿는 모든 곳(손잡이, 팔걸이, 책상, 의자, 키보드, 마우스, 스위치, 블라인드, 창문, 벽 등)과 화장실 표면을 닦는다.
6. 침대 시트, 베개 덮개, 담요 등은 세탁기와 세제를 사용해 세탁한다.
7.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사람이 사용했던 매트리스, 베개, 카펫, 쿠션 등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용하지 않는다(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폐기 처분하거나 소독하고, 음성이면 사용 가능).
8. 소독에 사용한 모든 천(타월)과 소독 시 발생한 폐기물은 전용봉투에 넣는다.
9. 장갑을 벗고 비누와 물로 손을 씻는다.
10. 보건용 마스크를 제거하고 비누와 물로 손을 씻는다.
11. 장갑과 마스크를 전용봉투에 넣는다.
12. 소독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폐기물은 다른 가정용 폐기물과 분리해 처리한다.
13. 청소 후 즉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14. 소독한 장소를 환기한다.
자료 | 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