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2

2010.08.30

과식과 편식 연습 이제는 그만두십시오

싱글로 가는 연습 습관 ⑪ - 루틴의 연습, 연습의 루틴

  • 김헌 마음골프학교 교장 maumgolf.com

    입력2010-08-30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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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식과 편식 연습 이제는 그만두십시오

    클럽을 선택하고 샷을 하기까지 동작 하나하나를 루틴화해 연습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중요한 요소다.

    골프의 샷은 사격에 비유하면 ‘격발 행위’다. 사격은 선수가 사로(射路)에 들어선 순간부터 시작된다.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총을 들어 목표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한 발 한 발 쏘는 전 과정이 사격인 것. 골프의 샷도 마찬가지다. 클럽을 선택하고 공 앞에 서는 순간 이미 샷은 시작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골퍼는 격발 연습만 한다. 그것도 속사 연습만 한다. 그런 연습으로는 새 한 마리 잡을 수 없다.

    ‘타깃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골프는 양궁이나 사격과 많이 닮았다. 게임이 닮았으면 연습도 닮아야 한다. 목표 없이 사격 연습을 하는 선수는 없다. 골프도 목표 없는 샷을 연습해서는 안 된다. 또 루틴(routine)을 지키지 않는 양궁이나 사격 연습이 없듯 골프의 샷 연습도 철저히 프리 샷 루틴을 연습해야 한다. 연습은 어쩌면 집중과 몰입을 연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전 골프를 하면 할수록, 어떻게 하면 매 샷의 순간에 걱정과 욕심을 떨치고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릴 것인지가 게임의 본질임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연습은 당연히 루틴 연습이어야 한다.

    클럽을 선택하고 샷을 하기까지의 20여 초를 근심과 불안을 줄이고, 운동수행 능력을 끌어올리면서 집중과 몰입의 경지를 극대화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게다가 루틴의 과정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체크리스트를 하나하나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셋업이 잘못돼 있지는 않은지, 손목에 힘이 들어간 것은 아닌지, 체중이 너무 뒤나 앞으로 쏠려 있지는 않은지, 그립은 너무 강하지 않은지…. 하나씩 ‘OK’ 하면서 점검해가는 동안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결과에 대한 확신을 키워 결국 샷을 하기 직전에는 스윙에 대한 일말의 의심도 없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스윙이 불완전하더라도 루틴이 확실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뒤집어 얘기하면 스윙의 완성보다 루틴의 확립이 스코어 향상과 직결된 더 중요한 요소인지 모른다는 말이다.

    불규칙한 연습이나 과식 또는 편식은 골프 연습에서 금기사항이다. 샷의 일관성은 연습의 일관성에서 나오고 연습의 일관성은 생활의 일관성으로부터 나온다. 샷의 일관성이란 절대로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연습의 횟수나 빈도, 연습장에 들어가면서부터 나오기까지의 과정도 루틴화돼야 한다. 바로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숏 게임부터 시작해서 롱 게임까지 연구하기보다는 측정한다는 기분으로 일정한 시간이나 공의 개수로 적당히 배분하며 연습해야 한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골프는 연습의 양보다 질이 훨씬 더 중요하다. 연습은 철저히 루틴의 연습이어야 하고, 연습 그 자체가 루틴화돼야 한다. 루틴을 지키지 않는 상태에서는 단 하나의 공도 치지 않겠다는 결심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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