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2

1999.12.09

스윙 폼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 김성재 중앙대 강사 goodgolf@hanmail.net

    입력2007-04-20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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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연습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타석에서 볼을 치는 사람이 눈에 들어 왔다.

    멋진 스윙이었다. 5분쯤 지켜봤다. 그러자 문득 오래 전 알던 프로골퍼지망생과 스윙 폼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그 친구가 맞았다.

    그와 헤어진지는 10년이 넘었다. 그는 지금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며 취미로 골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스윙 폼은 처음 배울 때 그대로였다.

    골프 스윙은 몸에 밴 습관과 같다. 한번 익히면 좀처럼 변하지 않고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래서 얼굴은 못 알아보더라도 그 사람의 골프 스윙은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중요하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시작할 때 잘 배워둬야 발전이 있다. 처음 클럽을 잡을 때 무심코 생긴 습관이 평생을 따라다닌다. 골프를 하는 내내 잘못된 폼과 싸움을 해야 한다. 이 싸움에서 완승은 불가능에 가깝다. 단지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부작용의 정도를 줄일 수 있을 뿐이다. 그것도 많은 노력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부질없는 수고를 덜기 위해선 초보자시절에 고달프더라도 정석대로 스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골프에 입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하게 휘두르고 싶은 욕구를 잘 참아내지 못한다. 골프의 스윙 동작은 작고 답답하며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해야 한다. 사실 매우 불편한 일이다. 이런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기 위해선 인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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