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2

2009.06.30

헉! 유인원도 매춘을?

  •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입력2009-06-25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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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유인원도 매춘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벌써 5년, 수치상으로만 보면 법 시행은 성공적인 듯하다. 문제는 풍선효과다. 집창촌을 단속하면 유흥업소가 난리고, 그것마저 단속하면 주택가로 성매매가 숨어든다.

    최근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마이클 거머트 박사 연구팀은 “원숭이 사이에도 성관계를 목적으로 하는 시장이 형성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원숭이를 20개월간 집단 관찰한 결과 수컷이 암컷의 ‘털 관리’를 해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한다는 것.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의 로널드 노에 박사도 “성관계의 대가를 계산하는 것은 유인원에서부터 찾을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해석한다.

    인류 초기의 ‘매춘’은 매우 신성한 행위였으며 신에게 봉사하는 종교적 행위였다. 매춘의 시작은 기원전 3000년경 바빌로니아 신전에서 젊은 여성을 상대로 섹스를 한 남자가 그 대가로 신전에 돈을 바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처럼 매춘은 오랜 역사를 유지하며 정치적, 종교적 영향을 받아왔다.

    인간의 동물적 본능을 과연 법만으로 막을 수 있을까? 섹스에 대한 본능은 무시하거나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단순히 윤리적인 흑백논리로 풀어가기도 어렵다. 공권력을 이용한 억압적 해결책보다는 사회적으로 성적 충동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며, 성적 만족감을 어떤 방법으로 얻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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