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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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한 신나는 뮤지컬

  • 박길명 나눔예술특별기고가 myung@donga.com

    입력2010-11-19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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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과 함께한 신나는 뮤지컬

    서울시뮤지컬단이 뮤지컬 ‘시카고’를 공연하고 있다.

    11월 10일 서울 신림동 관악문화관. 장엄한 음악과 함께 서울시뮤지컬단이 선보이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막이 올랐다. 왁자지껄하던 공연장은 이내 숨죽인 듯 고요해졌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의 첫 장면은 장발장이 수감돼 있던 감옥의 죄수들이 부르는 노래로 시작됐다. 암울한 가사가 노역하는 죄수들의 비참한 모습을 전했다.

    사회를 맡은 뮤지컬 배우 곽은태 씨는 10분 남짓한 각 장면이 끝날 때마다 친절하게 해설을 해주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1부의 노래는 잔잔한 선율이 감동적인 ‘판틴의 노래’, 혁명을 노래하는 합창 부분, 피날레로 이어졌다. 이윽고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무대에 올라와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를 합창했다. 관객들의 힘찬 박수와 함께 1부의 막이 내렸다.

    2부는 뮤지컬 ‘아이다’의 주제가로 시작됐다. 뭐니 뭐니 해도 뮤지컬의 백미는 신나는 노래와 춤. 3명의 여배우가 뮤지컬 ‘맘마이아’의 ‘댄싱퀸(Dancing Queen)’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자 객석은 들뜬 분위기로 바뀌었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를 치며 공연에 흠뻑 빠졌다. 뮤지컬 ‘드림걸스’의 ‘원 나이트 온리(One Night Only)’에선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특히 배우들의 힘찬 율동에 관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라만차의 기사’를 부른 두 남자 배우가 우스꽝스럽게 말을 타자 객석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공연의 대미는 뮤지컬 ‘시카고’의 ‘블랙버드(Black Bird)’. 배우들의 멋진 노래와 율동에 관객들은 한 장면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보통 나눔공연의 무대는 1시간 남짓이지만 이날 뮤지컬 공연은 이례적으로 1시간 반을 넘겼다. 직장인 홍미나(32) 씨는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맛보는 즐거운 공연이었다”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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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인 번역작가 미르야 말레츠키

    “파독 광부와 간호사 그들도 차별받았죠”


    해설과 함께한 신나는 뮤지컬
    KBS 2TV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독일인 번역가 미르야 말레츠키(33) 씨. 그는 얼마 전 서울 가리봉동 한국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아름다운 동행’이란 특별한 나눔무대에 섰다. 유명인과 관객이 자신들의 경험담을 주고받으며 위안을 건네는 무대로, 미르야 씨는 진솔한 경험담을 들려줘 많은 이주노동자의 공감을 샀다.

    “처음엔 제가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한국 사람들이 다른 이주노동자와는 달리 저에겐 친절하게 대해주었기 때문이죠.”

    미르야 씨는 숨기고 싶은 우리의 자화상을 끄집어냈다. 백인 여성인 그에겐 호의적이지만 중국인이나 베트남인을 무시하는 한국인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창피했어요. 그래서 1960년대 독일로 파견돼 차별당한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당시 한국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교육에 힘써 성공한 사례를 들려줬다. 용기를 북돋아준 미르야 씨의 이야기에 이주노동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나눔공연은 그 자체로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좋은 모델인 것 같아요. 보다 많은 사람이 공연에 함께할 기회를 가졌으면 해요.”

    한국에 온 지 벌써 10년.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글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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