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2

2005.11.29

데이비드 아담슨과 그의 친구들 外

  • 입력2005-11-28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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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아담슨과 그의 친구들 外
    200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전’으로 대형 개인전을 열었던 ‘한지 작가’ 전광영 씨가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를 한다. ‘집합(Aggregation)’ 연작으로 대표되는 전광영 씨의 작업은 삼각형으로 자른 작은 스티로폼을 한지로 싸서 수천 개씩 한지끈으로 묶어 쌓거나 붙여 오브제나 평면을 만드는 것. 4년 전 58세의 나이로 ‘혜성처럼’ 국내 미술계에 나타난 전 씨는 해외의 컬렉터들로부터 먼저 인기를 얻은 뒤 뒤늦게 우리나라에서 ‘대가’로 인정을 받았다.

    ‘집합’은 약간 떨어져서 보면 미니멀리즘 컨셉트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를 배제하는 서구의 미니멀리즘과 달리 그는 하나하나의 삼각형 ‘세포(셀)’에 수백~수십년에 걸친 사람들의 사연을 담아 하나씩 붙여나간다. 그는 미국 미술계에서 이름 없는 한국 작가에게 눈을 돌린 건 어마어마한 노동의 흔적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책이었던 한지 한 장 한 장을 볼 때 그 책을 처음 만진 사람에서 그 책이 거쳐갔을 사람들의 지문을 느끼고, 책을 만지며 그들이 가졌을 생각을 상상해봅니다. 그래서 한지로 완성된 조각 한 개를 붙이는 순간, 누군가와 대화한다는 느낌까지 들어요.”

    이번에 전시되는 신작은 평면에 움푹 굴이 만들어진 듯 시각적 환상을 주는데,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현대에 사람들이 가지는 공포와 불안을 표현한 것이다.

    데이비드 아담슨과 그의 친구들 外
    데이비드 아담슨과 그의 친구들



    디지털 시대, 미술은 붓을 쓰는 작가뿐 아니라 이미지를 만드는 인화전문가에 의해서도 만들어진다. 예술가와 공동작업을 하는 인화전문가는 예술가의 정신과 감성을 최종적으로 완성한다는 점에서 둘의 관계는 동전의 앞뒷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시는 30년간 인화기술을 연구하면서 로버트 라우센버그, 키키 스미스, 로버트 롱고 등 현대 거장들과 공동작업을 해온 데이비드 아담슨의 ‘실험적 작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90년대 초의 프린터에서 최근의 고해상 컬러 프린트까지 디지털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2006년 1월22일까지, 성곡미술관. 02-737-7650

    데이비드 아담슨과 그의 친구들 外
    칼라거펠트의 돔 페리뇽 1998 출시

    대표적 패션하우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비주얼을 맡아 화제가 된 돔 페리뇽 1998이 출시됐다. 최근 와인에서 샴페인으로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주류 업체마다 다양한 샴페인과 빈티지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007 제임스 본드의 샴페인으로 유명한 돔 페리뇽에서 새로운 빈티지 1998을 패션스타 칼 라거펠트의 비주얼로 선보였다. 새 비주얼은 칼 라거펠트답게 무생물인 ‘병’에 관능을 강조한 개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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