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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맘에 드는데 연비가 부담

닛산 ‘올 뉴 JX’

  •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성능은 맘에 드는데 연비가 부담

성능은 맘에 드는데 연비가 부담
2·3열 시트를 접은 뒤 산악자전거 3대를 싣고 성인 남성 3명이 차에 올랐다. 겨울용 옷가지, 취사도구, 음식재료 등을 배낭 3개와 큰 쇼핑백에 나눠 실었는데도 공간이 넉넉했다. 짐을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키고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한 뒤 출발했다.

일본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올 뉴 JX’는 미국산 대형 SUV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만큼 큰 덩치를 지녔다. 길이는 5m에 달하고 높이는 1.73m로, 어지간한 어른 키와 비슷했다. 폭 1.96m에 휠베이스가 2.9m나 돼 실내공간도 넉넉했다.

# 근육질 곡선미 세련된 모습

글로벌시장에서 연간 15만 대 안팎을 판매하는 인피니티가 2017년까지 5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모델을 다양화하고, 잘 팔릴 만한 특성화 모델을 세계 주요 시장에 집중 투입하는 전략을 세웠다. 올 뉴 JX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올 뉴 JX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묵직하고 컸다. 먼발치에서 볼 때보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큰 느낌이었다.



외부 디자인은 파격적이고 화려했다. 전면은 인피니티 특유의 근육질 곡선미가 잘 살아 있고 크롬도 적절히 사용해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헤드램프는 바이제논 HID(high intensity discharge)를 채택했다. 측면은 보닛에서 지붕으로 이어지는 선이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고 뒤쪽으로 갈수록 볼륨이 커진다. 후면은 안정적이고 빵빵한 느낌이다. 트렁크는 위로 크게 열려 화물을 싣고 내리기 편하며, 버튼을 눌러 쉽게 여닫을 수 있다.

# 화려한 인테리어에 넓은 실내 공간

실내는 고급 세단을 보는 듯 화려하다. 단풍나무 무늬 마감재와 가죽으로 곳곳을 치장했고, 주요 포인트에는 금속재를 사용해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각종 버튼은 조작감이 우수했으며, 계기판도 시인성이 뛰어났다.

센터페시아는 공조장치와 오디오를 계단식으로 배열했고, 콘솔박스 부근은 깔끔하게 정돈했다. 10인치 우퍼에 15개 스피커를 갖춘 보스(BOSS) 오디오는 음질이 좋았다. 하지만 터치스크린 방식의 내비게이션은 화질이 그저 그렇고 조작감도 아쉬웠다.

2열 시트는 6 : 4로 나눠 접거나 앞뒤로 140mm까지 움직여 공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2166ℓ의 화물공간이 생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는 이 차를 ‘올해의 10대 자동차 인테리어’에 선정하기도 했다.

성능은 맘에 드는데 연비가 부담

올 뉴 JX의 외부 디자인은 곡선미와 크롬 등이 파격적인 조화를 이룬다.

# 부드럽고 안정적인 움직임

올 뉴 JX는 6기통 3.5ℓVQ35 가솔린엔진에 인피니티 최초로 무단변속기(CVT)를 맞물려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4.3kg·m의 힘을 발휘한다.

시승 전 공차중량 2t의 거대한 SUV에 CVT를 얹으면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궁금했다. 통상적으로 CVT는 큰 힘이 필요 없는 작은 출력의 차에 많이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점점 중·대형차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아무래도 연료효율과 승차감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차를 출발시키자 의외로 가볍게 움직였다. 일정한 힘으로 가속페달을 밟자 엔진회전수가 고정된 채 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이전에 경험했던 인피니티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감은 아니지만, 넉넉한 힘과 매끈한 변속감이 잘 어울려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엔진회전수가 올라가면서 서서히 속도가 붙었다. 140km/h를 넘어서자 속도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무게중심이 높고 차체가 무거운 SUV라 커브길에서 핸들링이나 브레이크를 세단만큼 자유자재로 조절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110km/h 내외의 정속주행에서는 엔진회전수가 2000을 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 물체탐지 시스템과 어라운드 뷰 만족

올 뉴 JX의 정숙성은 시승 내내 만족감을 줬다. 저속은 물론, 어지간한 고속에서도 작은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었다. 주행감도 부드럽고 안정적이어서 국내 운전자들이 선호할 만했다.

상황에 따라 기어봉 옆의 둥근 스위치를 돌려 스포츠(Sports), 에코(Eco), 일반 주행(Normal), 눈길 주행(Snow) 가운데 하나를 주행 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운전 중 몇 가지 재미있는 기능이 눈에 들어왔다. 횡단보도 등에서 사람이나 자동차가 가깝게 지나가면 물체탐지(MOD·Moving Object Detection) 시스템이 작동해 ‘삑삑’ 경고음을 냈다. 차량 주변을 360° 비추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는 저속 주행이나 주차에 편리했다.

성능은 맘에 드는데 연비가 부담

올 뉴 JX는 소음이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아 조용하며 물체탐지 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 같은 편의장치도 갖췄다.

# 연비는 아쉽지만, 가격 경쟁력 갖춰

공인연비 8.4km/ℓ(신연비 기준)인 이륜구동 차량을 시승했는데, 실제 경험한 연비는 6.5km/ℓ내외로 큰 덩치를 감안해도 아쉬운 수준이다. 일본 자동차가 독일 자동차에 비해 한국에서 고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나쁜 연비 때문이다.

판매가격은 이륜구동 6750만 원, 사륜구동 7070만 원으로 동급 수입차 아우디 Q7이나 BMW X6보다 저렴해 경쟁력을 갖췄다.



주간동아 2012.12.31 869호 (p76~77)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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