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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대 문화 기원을 찾아서

‘유라시아 초원에서 한반도까지, 스키타이 황금문명전’

  • 김유림 rim@donga.com

한반도 고대 문화 기원을 찾아서

한반도 고대 문화 기원을 찾아서
유목민 스키타이족은 기원전 6세기 남부 러시아 초원지대에 제국을 건설했다. 전사들은 말을 잘 탔고 화려한 궁술을 뽐냈다. 말안장에 발을 거는 등자( 子)를 발명한 것이 스키타이족이다. 등자는 말에 발을 고정해 활과 창을 정확히 쏠 수 있게 하는 도구로, 이를 이용해 몽골 유목민은 유럽과 중동으로 뻗어나갔다. 스키타이족은 특유의 투지와 공격성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영토를 넓혀갔다. 페르시아 제왕으로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존재였던 다레이오스도 스키타이 정복에는 실패했다.

스키타이족은 금과 나무, 동, 철을 잘 다뤘다. 정밀하고 세련된 세공술로 옷 장식물과 칼, 칼집 등에 조각을 새겼다. 유물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지역에 남아 있다. 이들 작품은 주로 동물을 모티프로 했는데, ‘동물이 마법을 일으킨다’는 주술적 믿음 때문이었다. 특히 사자 몸통에 독수리 머리와 날개를 지닌 ‘그리핀’은 신화적 존재다. 스키타이족은 ‘그리핀’을 ‘신의 사신’이라 생각하고 경배했다.

스키타이족 유물에는 서아시아, 그리스, 중국 등 앞선 문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문화를 퍼뜨렸다. 스키타이족 특유의 문화는 동방 유목민족에게 확산돼 중국과 일본, 한국까지 퍼졌다. 특히 스키타이족의 황금 숭배 문화는 신라가 계승했다. 동물양식, 수목신앙 등은 신라의 금관과 띠 장식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스키타이 문화는 신라는 물론 한국 문화의 기원도 됐다.

화려한 유산 덕분에 ‘초원의 피라미드’라 불리는 스키타이 황금 유물이 한국에 상륙했다. 12월 1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초원에서 한반도까지, 스키타이 황금문명전’에서는 우크라이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대표 유물 260점을 공개한다. 스키타이족의 화려한 황금 장신구와 동물 형상, 검 등 다양한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반도 고대 문화에 큰 영향을 준 스키타이 문화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12년 2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문의 02-580-1300.



주간동아 2011.11.28 814호 (p73~73)

김유림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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