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50대 남녀 ‘人生 성찰기’
여기, 그 어떤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남녀가 있다. 함께 아이를 낳았으나 결혼한 적은 없으니 부부는 아니고, 30년 이상 알고 지냈으나 친구라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 매 순간 서로에게 날이 서 있지만 원수라고 하기에는 그 사이…
201301142013년 01월 14일첫사랑 그녀가 남자로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졌던 첫사랑 그녀가 17년 후, 그것도 남자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면? 2001년 개봉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이 황당한 스토리에 풋풋한 첫사랑의 향수와 몽환적이고도 신비한 판타지를 가미한 한국 멜로영화의 역작이다.…
201208272012년 08월 27일추악한 인간 본성, 정말 그런 거야
살인마 잭, 그는 누구인가. 뮤지컬 ‘잭 더 리퍼’는 1988년 영국 런던에서 매춘부 5명이 잔인하게 살해되고도 끝내 범인이 잡히지 않은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
201208132012년 08월 13일중년 게이 커플이 뭐가 어때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잣대는 무엇인가. 그 잣대를 만든 이는 누구인가. 뮤지컬 ‘라카지(원제 La Cage Aux Folles)’ 속 주인공은 남들이 원하는 대로 새장에 몸을 끼워 맞추기를 거부한다. 그렇다고 새장 밖으로 영영 떠…
201207162012년 07월 16일정의의 이름으로 돈키호테 나가신다
모두가 그를 비웃는다. 17세기 초,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스스로를 ‘방랑의 기사’라고 착각하는 그 노인은 빼빼 마르고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있지만 두 눈만은 태양을 삼킬 듯 이글이글하다. 면도 대야를 뒤집어쓰고, …
201207022012년 07월 02일뻔한 내용이 아니라 감동이 필요해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속 불꽃을 피우리라.”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고(故) 이태석(1962~2010) 신부가 암 투병 중에도 허허 웃으며 윤시내의 ‘열애’를 부르던 모습을 기억하는가. 그는 이 세상과 뜨겁게 열…
201206182012년 06월 18일동양에 대한 편견이 그의 눈을 가렸다
푸치니 오페라 ‘나비 부인’을 기억하는가. 19세기 말 일본 나가사키. 미국 해군 장교 핑커턴은 ‘재미 삼아’ 열다섯 살 게이샤 초초상과 혼인한다. 행복도 잠시. 핑커턴은 고국으로 돌아가 미국 여인과 정식으로 결혼하고, 초초상은 홀…
201206042012년 06월 04일신, 장영실도 임금을 버렸나이다
비바람이 몰아친다. 해진 흰색 저고리를 입은 사람들이 좀비처럼 꿈틀대다 이내 수레를 이룬다. 벼락이 치는 가운데 ‘인간 수레’가 힘겹게 언덕을 오른다. 그 위에 탄 왕마저 위태롭다. 콰콰콰쾅! 천둥소리와 함께 수레를 이루던 사람들이…
201205212012년 05월 21일5월,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2010년 5월 18일 광주를 찾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전 내내 하염없이 비가 내렸다. 거센 빗물에 구(舊) 묘역의 무덤을 덮은 흙이 힘없이 흘러내렸다. 깔끔한 대리석 옷을 입은 신(新) 묘역에서 열린 공식 행사를 뒤로하고…
201205072012년 05월 07일얘야, 모든 사람은 장점이 있거든
봄기운이 살랑이던 4월 16일. 경북 영주시의 한 중학생이 20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그 아이는 “친구가 침을 묻히는 것이 더럽고 싫었다. 교실에서 매일같이 나를 괴롭혔다”는 유서를 남겼다. 성적 비관, 학교폭력, 왕따…. 지치…
201204232012년 04월 23일사기극이 이렇게 통쾌할 수가…
제목부터 약을 바짝 올린다. 2002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번엔 뮤지컬이다. 보는 이마저 숨죽이게 하는 아슬아슬한 사기극은 기가 막히게 절묘하다. 풍부한 볼거리와 짜임새 …
201204092012년 04월 09일무대에서 만나는 그리운 박완서
나에게 작가 박완서는 ‘위로’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불확실한 미래 탓에 마음이 불안해질 때마다 “박완서 선생은 나이 마흔에 등단해서도 그 많은 소설을 썼잖아” 하고 되뇌었다. 지금도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그의 자전소설집을 읽는다.…
201203262012년 03월 26일황후는 아름다웠지만 불행했다
황후 엘리자베스 곁엔 늘 ‘죽음’이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엘리자베스의 곁에 스르륵 등장하는 죽음은 늘 모든 걸 안다는 표정으로 “결국 넌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출 것”이라고 단언한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역사상 가장 아름…
201203122012년 03월 12일결정적 한 방 없지만 음악은 합격점
올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인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막이 올랐다. 개막 열흘을 앞두고 주연 배우가 주지훈에서 조승우로 바뀌면서 엄청난 기대와 우려를 낳았다. 160분간 공연되는 뮤지컬이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다 다룰…
201202272012년 02월 27일아! 이래서 원작에 열광하는구나
디즈니 만화 ‘노틀담의 꼽추’는 ‘따뜻한 괴물’ 카지모도의 사랑을 그렸다. 카지모도는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의 손을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을 위태롭게 걷는다. 에스메랄다가 교수형 위기에 처하자 일생을 걸고 거리에 나…
201202132012년 02월 13일창작의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다
2011년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가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막을 내린 ‘지킬 앤 하이드’는 관객 35만여 명을 동원해 순이익 100억 원을 돌파했다. ‘맘마미아’는 초연 7년 11개월 만에 대극장 1000회 공연 기…
201201302012년 01월 30일나도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어렸을 때 아빠를 떠올리면 누워 계셨던 기억밖에 없어. 평일에는 늘 늦었고 토요일도 야근이었지. 고작 하루 쉬는 일요일에는 종일 안방에서 주무셨어. 놀아달라고 방에 들어갔다가 주무시는 아빠 얼굴만 빤히 바라보다 나왔던 기억이 나.…
201201092012년 01월 09일화려한 아이돌, 실소 터진 연기력
“아이돌의 뮤지컬 출연이 뭐 어떠냐. 잘하면 되지!” (뮤지컬 ‘에비타’ 이지나 연출) “아이돌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한 배역에 4, 5명씩 겹치기 캐스팅하는 것은 건강한 시스템이 아니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요즘 뮤지컬계의…
201112262011년 12월 26일양희은·희경 자매 매력의 재발견
가수 양희은의 인생은 굴곡지다. 수많은 민주화운동이 그의 음악으로 시작됐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 30여 곡이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다. 개인적 아픔도 많았다. 아버지의 외도로 유년 시절 새엄마를 맞아야 했고, 학창 시절에는 …
201112122011년 12월 12일한반도 고대 문화 기원을 찾아서
유목민 스키타이족은 기원전 6세기 남부 러시아 초원지대에 제국을 건설했다. 전사들은 말을 잘 탔고 화려한 궁술을 뽐냈다. 말안장에 발을 거는 등자( 子)를 발명한 것이 스키타이족이다. 등자는 말에 발을 고정해 활과 창을 정확히 …
201111282011년 1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