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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스마트폰 어디 없나요?”

듀얼코어·속도 경쟁의 한계…특화된 기능과 명품으로 틈새시장 공략

  •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튀는 스마트폰 어디 없나요?”

“튀는 스마트폰 어디 없나요?”

2008년 180만 원의 고가로 출시된 휴대전화 프라다2 폰(왼쪽).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LG는 ‘명품 스마트폰’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2009년 11월 아이폰이 대한민국 땅에 상륙한 이래, 휴대전화 겉모습은 획일화됐다.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제조사는 다르지만 외형은 비슷비슷하다. 3인치가 넘는 큰 터치스크린과 하나 또는 두 개 정도의 외부 버튼. 다른 제품이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이런 모습이 식상해졌을까. 스마트폰 열풍 이후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획일적인 모습을 넘어서는 차별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다른 것,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바람을 반영한 셈이다.

“새로운 것” 소비자의 욕구

해외 스마트폰 리뷰 뉴스 사이트 ‘포켓나우’는 7월 22일 LG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 라인업에는 다양한 폰이 있지만 그중 프라다폰이 단연 눈에 띈다. 많은 사람이 지금도 기억하는 프라다폰은 2007년 출시한 제품으로, LG전자가 패션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만들어낸 럭셔리 휴대전화다. 명품 이미지,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터치스크린을 본격화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휴대전화는 100만 대 이상 팔리면서 이름값을 했다. 2008년에는 더욱 럭셔리해진 ‘프라다2 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프라다2 폰은 프라다링크라는 일종의 블루투스 시계와 함께 180만 원대 고가로 판매했다. 프라다폰의 성공 이후 2009년 삼성전자가 조르지오 아르마니폰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지금 같은 모습의 스마트폰이 일반화한 이후 명품 휴대전화를 출시한 적은 없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LG전자가 야심 차게 준비한 것이 바로 ‘명품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과거 프라다폰의 명성을 되살려 휴대전화 명가로서의 위치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개발 중인 모델은 ‘프라다 K2’로, 프라다2 폰의 디자인을 구현할 예정이다. 프라다 K2는 4.3인치 노바 디스플레이, 듀얼코어 프로세서, 전면 130만 화소·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다.



이러한 고급화 전략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에선 명품 스마트폰 시장도 틈새시장으로,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만 봐도 성공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그 나름대로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고급화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디자인이 획일화돼 있다 보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지난 2년 여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OS와 앱스토어 같은 소프트웨어 부문, 프로세서·카메라·디스플레이 등의 하드웨어 스펙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중 안드로이드 폰 사이의 경쟁은 사실상 하드웨어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OS를 업그레이드하지만, 같은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누가 더 뛰어난 하드웨어를 장착했는지를 두고 싸움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프로세서가 얼마나 빠른지, 디스플레이는 어느 정도 해상도를 지원하는지를 두고 경쟁했다. 다시 말해 지난해까지는 프로세서 속도와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주된 경쟁 포인트였다. 올해는 경쟁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듀얼코어 프로세서 경쟁이 막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 LG전자의 옵티머스2X, 팬택 베가레이서, HTC 센세이션 등이 열띤 경쟁을 펼쳤다.

하반기엔 3D 스마트폰 경쟁

“튀는 스마트폰 어디 없나요?”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왼쪽)와 LG전자의 3D 스마트폰 옵티머스2X.

지난 2분기 매출 12조1800억 원, 영업이익 1조6700억 원을 벌어들인 삼성전자도 휴대전화 부문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차별화한 하드웨어의 우위를 꼽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전무는 7월 29일 콘퍼런스콜에서 “서비스 및 콘텐츠를 강화함에 따라 하드웨어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유려한 디스플레이와 빠른 구동 속도를 가진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꾸준히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웨어 스펙 경쟁은 결국 한계에 부딪혔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뿐 결국 비슷한 스펙으로 종결됐다. 시중에 나온 최고 부품을 먼저 장착하는 것이 경쟁 우위가 될 수 있지만, 결국 몇 달 차를 둘 뿐 스펙은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확실한 차별화 요소로는 뭔가 부족했다. 남과 다른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특화한 기능을 요구하는 소비자를 위한 차별화 전략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하드웨어 스펙 경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확실한 차별화 요소를 발굴하는 경쟁에 이른 것.

LG전자는 프라다폰 외에 여러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나우를 통해 공개한 또 다른 스마트폰으로는 보급형 모델의 스마트폰과 윈도7을 적용한 스마트폰,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있다. LG전자뿐 아니라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기존 스마트폰과 확연히 다른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차별화한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제조사들은 후발주자들이다.

그중 하나가 팬택의 ‘베가 넘버5’다. 최근 출시한 이 폰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5인치다. 최근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3.5인치를 넘어 4.3인치가 보편적 크기가 됐다. 연말께는 4.7인치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베가 넘버5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앞서갔다. 더 큰 스마트폰을 원하는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얘기다.

베가 넘버5는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엔 크고 태블릿PC라고 하기엔 작을 수 있다. 나쁘게 말하면 어정쩡하다고 볼 수 있지만, 좋게 말하면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할 수도 있다. 분명 그 경계가 있을 것이다. 팬택은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5인치를 본 것이다.

베가 넘버5는 태블릿폰이 가질 수 있는 이점을 많이 살렸다. ‘스카이북스’를 이용해 소설, 잡지, 만화를 볼 수 있으며 200개의 전자도서관과 연동해 도서 대출도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으로도 손색없다. ‘맵피 3D’를 탑재했으며, 실시간 교통정보도 지원한다.

또한 팬택은 9월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KDDI를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미라크 IS11PT’를 출시할 예정이다. 방수기능과 필기인식기능, 심플 모드 등을 갖춰 무엇보다 사용자 편의성을 중시한 점이 특징이다. 이 스마트폰은 습기에 강한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일본 환경에 딱 맞는 모델이다. 일본인이 즐겨 찾는 온천이나 바다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하반기에 펼쳐질 3D 스마트폰 경쟁도 기대된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3D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HTC도 3D 스마트폰 시장에 합류했다. 이 밖에도 모토로라 등이 하반기 내놓을 전략 스마트폰에 관심이 집중된다. 어떤 기능으로 차별화할지가 가장 관심을 끄는 요소다. 모토로라는 하반기 드로이드 바이오닉과 태블릿PC인 줌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간동아 799호 (p60~61)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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