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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I ♥ K-POP? 유럽 소녀 흥분 그 후… 02

“케이팝 돕겠다고? 음원시장 왜곡부터 시정하라”

YG엔터테인먼트 최성준 COO “상상 못할 기회 활용 방안 무척 고민”

  • 정호재 동아일보 편집국 기자 demian@donga.com

“케이팝 돕겠다고? 음원시장 왜곡부터 시정하라”

“케이팝 돕겠다고? 음원시장 왜곡부터 시정하라”
”우리는 해외시장에서 거둔 가시적 성과가 없어 인터뷰하기 쑥스럽네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최성준(41) 업무최고책임자(COO)의 과잉 겸손이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유명한 양현석(41) 대표가 이끄는 YG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각광받는 케이팝 메카다. ‘빅뱅’과 ‘2NE1’이라는 걸출한 힙합 그룹을 보유한 YG는 ‘핫(Hot)’하고 ‘쿨(Cool)’한 팝 브랜드로 세계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다.

6월 2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 사옥을 찾았을 때 적지 않은 수의 일본인이 기념촬영을 하는 중이었다. 빅뱅과 2NE1이 한국, 일본에서만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생소하던 힙합이라는 장르에 10년 가까이 천착해온 YG의 음악은 미국과 유럽의 10대도 강타했다. YG 소속 가수들은 “아시아를 벗어난 케이팝의 미래”라는 찬사를 듣는다.

“얼마 전 ‘블랙 아이드 피스’ 출신의 세계적 프로듀서 윌 아이 엠(will.i.am)이 우리에게 브라질에서 공연을 열어보라고 하더군요. 남미 각국에서 ‘2NE1 공연을 보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든 사람들을 봤다는 거예요. 우리가 남미에서 단 한 번도 프로모션을 해본 일이 없으니 놀랄 수밖에요.”

YG는 “빅뱅의 차기 콘서트를 어디서 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 놀랍게도 브라질에서만 28만여 명이 남미로 와달라고 응답했다.



유럽 젊은이조차 YG 소속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접하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빅뱅은 물론이고, 데뷔 3년 차인 2NE1의 히트곡이 유튜브(www.youtube. com)에서 2000만 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음악을 따라 한 ‘커버 UCC’는 미국 팝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에 YG가 단박에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드라마, 영화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를 논의하던 수년 전엔 상상조차 못했을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호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무척 고민스럽습니다.”

아시아 대표 문화상품으로 떠오른 케이팝을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키워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YG의 전략은 기본 중 기본인 음악의 질에 초점을 맞춘다.

“실력 갖춘 아티스트가 우리 핵심 자산”

“우리는 오로지 ‘음악’을 중심으로 움직여 왔어요. ‘우리’ 아티스트가 가장 잘 소화하는 노래를 ‘우리’ 작곡가와 프로듀서가 한국에서 만들어냅니다. 조립 기술이 아닌 오리지널리티가 생명줄이 아닌가 싶어요.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가 회사의 핵심 자산인 셈이죠.”

YG는 연습생 관리도 특별하다. 될성부른 떡잎을 소수만 선발해 낙오자를 최소화한다. 연습생 85%가 정식 가수로 데뷔할 만큼 최적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빅뱅 멤버 5명과 계약을 5년 연장했고, 다른 뮤지션도 YG와 미래를 함께하고 싶어 한다. 투철한 동업자 정신을 바탕으로 동네 래퍼와 춤꾼을 세계적 아티스트로 키워내는 것이다.

국회나 정부가 도와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회의를 함께 열어보자는 이가 너무 많아 벅차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케이팝 기획사를 직접 지원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회, 정부가 한국 음악을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SKT, KT 같은 통신사업자 중심으로 짜인 국내 음원시장을 정책과 법률을 통해 바로잡아야 합니다.”



주간동아 2011.07.04 794호 (p18~18)

정호재 동아일보 편집국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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