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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RY

지옥에서 살아 온 전사 그대들은 지상 최강 ‘인간병기’

소말리아 해적 소탕 UDT/SEAL 완벽 작전 … 공군 공정통제대(CCT), 특전사 707도 막강

지옥에서 살아 온 전사 그대들은 지상 최강 ‘인간병기’

지옥에서 살아 온 전사 그대들은 지상 최강 ‘인간병기’

1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해군 특수전부대의 모습. 이들은 육군·공군 특수전 훈련을 통해 만능 전투원으로 만들어진다. 2 해군 특수전부대의 훈련 모습. 3 해군 특수전부대보다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 특수전부대(CCT)의 모습.

마치 영화 같았던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우리 군의 특수전부대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크다. 선원의 인명이 다칠까 꼼짝도 못하던 상황에서 전광석화처럼 해적을 제압하고 인질을 구출한 군인은 해군 특수전(UDT/SEAL/EOD) 부대 요원들. 그들은 의무복무를 하는 일반 사병이 아닌 전원 직업군인이다. 과연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 군의 특수전부대에는 이외에 어떤 것이 있을까.

최영함에 타고 있다 삼호주얼리호 사건을 한순간에 종식시킨 ‘그린 베레’ 해군 특수전여단부터 살펴보자. ‘불가능은 없다’를 모토로 한 해군 특수전여단의 주축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부사관들이다. 지원자만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한 부사관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누구나 갈 수 있는 부대는 결코 아니다. 일부 특수분야만 의무복무를 위해 입대한 사병 중에서 선발하기도 한다. 지휘관으로 부임하는 장교는 붙박이 특수전 요원이라 할 수 없다. 일반부대와 특수전부대를 오가기 때문이다.

“불가능은 없다” 만능 전투원

해군 특수전 요원이라고 해서 지옥훈련으로 대표되는 해군 특수전 훈련만 받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육군 특수전 훈련도 받고 공군 특수전 훈련도 받아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만능 전투원이 된다. 특수전 요원 1명은 육군 일반 부대의 1개 분대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일당십(1개 분대원이 10명을 당해낸다)의 개념을 적용한 것인데, 특수전 요원 1명의 실제 전투력은 분대 전투력을 훨씬 능가한다. 이러한 특수전 요원은 12명으로 팀을 구성한다. 팀은 1개 중대에 해당하는 12개의 분대(1개 중대=3개 소대X4개 분대) 전투력이 모인 것이기에 팀장은 일반 부대의 중대장인 대위가 맡는다. 특수전부대에는 소대장이 없어 소·중위는 팀장을 보좌하는 부팀장 역할을 한다. 팀원들은 폭파화기, 의무통신 등 개인별 주특기가 있다. 대개는 2명이 동일한 주특기를 갖는다. 이러한 주특기는 특수작전을 펼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 12명의 팀원은 죽으나 사나, 먹을 때나 잘 때나 항상 같이 움직인다.

해군 특수전부대는 이러한 팀을 몇 개 모아 일반 부대에는 없는 ‘(검문)검색대’를 만든다. 지휘관은 소령. 최영함에 탔던 해군 특수전부대도 바로 검색대 규모였다. 1월 18일 해적들이 항복한 것으로 오인해 단정(短艇)을 타고 삼호주얼리호로 접근하다 공격을 받은 안병주 소령이 바로 검색대장이었다. 특수전부대에서는 상급자가 부상을 입으면 차상급자가 바로 작전권을 이어받는다. 21일 작전을 이끈 김규환 대위는 이 검색대의 차상급자이면서 1팀 팀장이었다.



지옥에서 살아 온 전사 그대들은 지상 최강 ‘인간병기’
이러한 검색대 서너 개를 묶어 중령이 지휘하는 대대를 편성하고, 대대 여러 개를 묶어 대령이나 준장이 이끄는 해군 특수전여단을 편성한다. 해군 특수전여단은 대대별로 주특기가 있다. 해군 특수전부대는 수중 폭파를 하는 부대로 출발했기 때문에 ‘수중파괴대’라는 뜻을 가진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부호를 사용한다. 그리고 육군 특수전부대에서 공수훈련 등을 받아 지상과 하늘을 통해서도 침투가 가능하다. 따라서 UDT는 SEAL(Sea Air Land)란 약호를 추가로 받아 UDT/SEAL로 불린다.

해군 특수전여단의 주력은 UDT/SEAL 대대다. 그러나 일부는 폭발물 제거를 전문으로 하는 훈련을 추가로 받는다. 이들은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 약호를 더 받아 UDT/SEAL/EOD로 불린다. 해군 특수전 요원은 모두 해상 대(對)테러 훈련을 받지만, 그중에서 특히 뛰어난 부사관을 뽑아 만든 대터러(CT·Counter Terror) 부대가 해군 특수전여단 속의 특수전부대로 불리는 UDT/SEAL/CT다.

침몰한 천안함을 인양한 해난구조대(SSU·Ship Salvage Unit)도 UDT 못지않은 특수부대다. 심해잠수사로 구성된 이 부대는 깊은 바다에 가라앉은 군함을 인양하거나 그 군함 안에 갇힌 승조원을 구조하는 것을 주임무로 한다. 그래서 침투를 주임무로 하는 해군 특수전여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싸움꾼 불러들이는 ‘레드 베레’

해군 특수전부대보다 더욱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도 있다. 공군의 특수전부대인 약칭 CCT(Combat Control Team)가 그것이다. ‘공정통제대’로 불리는 이 부대원은 눈에 띄는 ‘레드 베레’를 쓰고 다니지만 그 수가 워낙 적어 거의 볼 수 없다. 이 부대는 장교 없이 전원 부사관으로 구성된다. 부사관에서 진급한 준위가 대장이다. 이 부대는 육군 특전사 요원을 낙하시키는 수송기 부대와 함께 움직인다. 제일 먼저 침투하고 제일 나중에 철수한다는 ‘First There, Last Out’을 모토로 한 이 부대의 주임무는 ‘싸움꾼 불러들이기’다.

CCT는 3~6명의 요원으로 한 개 팀을 구성하는데, 이러한 팀이 유사시 수송기 등을 타고 제일 먼저 침투한다. 적진에 들어간 CCT 팀은 은밀히 움직이며 육군 특전사 요원들이 낙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이를 수송기 부대에 알려주는 일을 한다. 육군 특전사 요원들이 낙하산으로 강하(降下)해 작전에 들어가면 이들이 원활히 작전할 수 있도록 공군 수송기로부터 물품을 보급받아 전달해주는 역할도 한다. 육군 특전사 요원들과 함께 아군이 발견하지 못한 적군의 주요 시설을 찾아내 아군기의 폭격을 유도하는 것도 그들의 임무 중 하나다.

공군에는 작전을 하다 추락한 아군기에서 비상탈출한 조종사를 구하는 특수부대도 있다. 해군의 SSU(해난구조대)와 비슷한 일을 하는 이 부대의 이름은 ‘탐색구조대(SAR· Search And Rescue)’. 탐색구조 헬기와 함께 움직이는 이들은 아군 지역은 물론이고 적진에서도 추락한 아군 조종사를 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육군은 대군(大軍)인 만큼 특수전부대가 많다.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것이 ‘블랙 베레’를 쓰는 특수전사령부(SWC·Special Warfare Command)다. UDT로 약칭되는 해군 특수전부대는 규모가 작아 1개 여단으로 구성돼 있지만, 육군 특수전부대는 홀수 번호를 가진 ○개 여단으로 편성돼 전체 작전은 중장이 이끄는 사령부가 지휘한다. 이 부대의 모토는 ‘안 되면 되게 하라. 사나이 태어나서 한 번 죽지 두 번 죽나!’다.

육군 특수전여단의 편제는 해군 특수전여단과 흡사하다. 차이점은 해군에서는 ‘(검문)검색대’로 부르는 소령이 이끄는 조직을, 육군에서는 ‘지역대’로 부르는 것 정도다. 육군 특수전 요원을 가리켜 ‘공수(空輸)단원’ ‘공정(空挺)부대원’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들이 수송기를 타고 침투해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이들은 UDT 교육을 받아 해상으로도 침투하니, 육군 특수전부대=공수부대, 공정부대로 볼 필요는 없다.

지옥에서 살아 온 전사 그대들은 지상 최강 ‘인간병기’

특전사 대원들의 설상 기동훈련 모습. 육군은 가장 많은 특수전부대를 훈련·양성하고 있다.

對테러 임무 여군 요원도 참여

육군 특수전사령부 안에 또 특수부대가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직속의 707 부대(대대)가 그것이다. 특수전부대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여성이 없는데 707 부대에는 여군이 있다. 이유는 가장 위험한 대테러 작전을 주임무로 하기 때문. 707 부대의 여군 요원들은 용모가 좋은 데다 화장술과 외국어까지 익힌다. 그리고 항공기 테러 사건 등이 발생하면 스튜어디스나 간호사 등으로 위장해 들어가 한순간에 테러범을 때려눕히는 ‘G.I. 제인’이 된다.

육군 특전사는 군 전체 차원의 작전에 활용되는 부대라 후방을 지키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2작사)와 전방 군단은 그들 작전을 위해 별도의 특수부대를 갖는다. 2작사는 특공여단을, 전방 군단은 특공연대를 갖고 있다. 이 부대는 의무복무를 위해 입대한 병사 중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이들로 편성된다. 편제는 육군 특전사를 따라 주투기를 가진 요원 12명으로 구성되지만 이름은 팀이 아닌 소대로 불린다. 소대장은 소위나 중위가 한다. 이러한 소대 위에 중대-대대-연대(여단)가 있는 식이라 편제는 일반 육군 부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특공연대보다 규모가 큰 2작사의 특공여단은 2작사가 관할하는 넓은 지역을 무대로 침투한 적을 제압하고 테러를 진압하는 것을 주임무로 한다. 전방 군단의 특공연대는 이 군단이 작전할 적 지역으로 먼저 침투해 군단 포병이 때려야 할 곳을 찾아주거나, 군단 기갑이 돌격해 들어와야 할 지점을 찾아주는 임무를 한다.

사단의 특수부대는 일반인들도 잘 아는 수색대대다. 수색대대는 일반 보병부대와 또 같이 편제된다. 체력과 정신력이 좋은 30여명의 병사로 소·중위가 지휘하는 소대를 만들고 그 위에 중대-대대가 있는 식이다. 연대에는 같은 형식의 수색 중대가 있다.

전원 지원자로 편성되는 해병대의 특수부대도 ‘수색대대’다. UDT보다 옅은 색의 ‘그린 베레’를 쓰고 정찰(Reconnaissance)이라는 뜻의 영문 Recon을 약어로 쓰는 해병대 수색대대는 본대에 앞서 상륙지점 선점을 주 임무로 한다. 이러한 해병대 수색대대에서 더욱 깊은 침투를 하는 부대를 특수수색대라고 한다. 해병대 특수수색대는 육군 특전사의 707 부대와 같은 지위를 갖고 있다.

북한군 특수부대의 인원이 20여만 명이란 보도가 있었다. 우리 군에는 그렇게 많은 특수부대가 있지 않다. 그러나 육군 보병연대에 있는 수색중대원 수까지 합친다면 우리도 상당한 규모의 특수부대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수부대 중 상당수가 유사시가 되면 ‘그린 베레’를 쓰는 미 육군의 특전사와 함께 연합특수전사령부를 구성해 D데이 전 북한 전역으로 침투해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임무를 수행한다.



주간동아 2011.01.31 773호 (p68~70)

  • 이정훈 동아일보 논설위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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