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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코리아 파워 브랜드 通하는구나!

기업들 해외 현지화 전략 박차…경쟁력 갖춘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코리아 파워 브랜드 通하는구나!

코리아 파워 브랜드 通하는구나!
2009년 처음 영국 런던에 갔을 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런던 타워브리지도, 웨스트민스터 대성당도 아니었다. 바로 시내 중심지인 피커딜리 서커스에서 발견한 삼성의 광고 간판이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세계 중심지에서 이 간판을 발견한 순간 마치 태극기를 본 듯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시내 곳곳에서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달리고 TV 광고에서는 기아자동차 ‘쏘울(SOUL)’이 기분 좋게 달린다.

10여 년 전만 해도 한국이라고 하면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나라, Korea라고 하면 North Korea를 먼저 떠올리는 외국인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고, 그 변화의 중심에 기업들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세계 각국으로 진출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 KT&G, 에쎄로 러시아 공략

“터키에 이어 이제는 러시아다.”

10월 8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모스크바 남서쪽 200km 지점에 위치한 칼루가 주 보롭스키 구역은 손님들의 방문으로 붐볐다. 한국의 담배 생산 전문업체 KT&G가 민영진 사장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과 막심 아키모프 칼루가 주 부지사를 필두로 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 및 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현지에 생산 공장을 열었기 때문. 이는 연간 약 4000억 개비를 소비하는 세계 2위의 담배시장인 러시아는 물론 옛 소련권 국가인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진출을 겨냥한 포석이다.



10만3421㎡(3만 평)가량의 부지에 건설된 현대식 공장에는 원료가공 시설 및 에쎄(ESSE) 전용 생산라인이 설치됐다. 약 1억 달러가 투자된 KT&G 러시아공장은 연간 46억 개비의 생산규모로 러시아 내수시장용 에쎄블루(ESSE BLUE), 에쎄원(ESSE ONE), 에쎄 멘솔(ESSE MENTHOL)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민영진 사장은 “관세 등 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 생산-판매의 리드타임 단축, 현지 영업 및 마케팅 조직 확대개편 등으로 3년 내 에쎄 브랜드를 초슬림 담배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코리아 파워 브랜드 通하는구나!

KT&G는 세계 2위의 담배시장인 러시아는 물론 옛 소련권 국가인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진출을 겨냥해 최근 러시아 현지에 생산 공장을 열었다.

1억41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러시아는 남녀 흡연율이 각각 62%와 29%, 성인 전체 흡연율이 44%에 달하는 담배왕국이다. KT&G는 이런 러시아시장에서 ‘명품담배 업체’로 거듭났다. 러시아에서만큼은 마일드 세븐, 윈스턴, 카멜 등 세계 5대 담배 브랜드 중 3개를 보유한 굴지의 담배업체 재팬 토바코(Japan Tobacco Inc)도 부럽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글로벌 넘버1 브랜드인 슈퍼슬림 담배 에쎄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러시아에 처음 출시한 에쎄는 젊은 층의 선호에 힘입어 현재 러시아 초슬림 담배 시장에서 1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KT&G는 국내 담배시장이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다 경쟁업체들의 출현으로 경쟁이 가속화되는 것에 대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수출에서도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KT&G는 터키(2008년)와 이란(2009년)에 현지 생산 공장을 만드는 등 중동, 러시아, 중앙아시아, 미국, 중국을 포함한 40여 개국에 진출해 에쎄·레종·더원 등 382억 개비를 팔아 4억3800만 달러(5528억 원)를 벌어들였다. KT&G 관계자는 “직접 투자,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은 물론 세계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중국인까지 울리는 농심 신라면

코리아 파워 브랜드 通하는구나!

중국 라면시장을 휩쓸고 있는 신라면 매장.

농심은 2015년 매출 목표 4조 원 중 1조 원을 해외사업을 통해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신(辛)’브랜드의 글로벌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북아(중국), 미주(미국), 동남아(베트남), EU(러시아) 등 글로벌 4개 권역별 생산 판매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생산거점을 4개에서 9개로 확대했다. 현재 농심은 70여 개국에 라면, 스낵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2009년도 해외사업 실적은 전년 대비 11%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0년에는 기존 해외시장의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하며, 베트남과 러시아에 현지사무소를 설립해 동남아와 유럽시장에서 32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농심은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라면 소비대국 중국에서 한국 고유의 매운맛을 톡톡히 알렸다. 5월부터 10월까지 열렸던 상하이 엑스포에서 농심은 한국관에 신라면 판매부스를 운영해 큰 인기를 모았다. 농심은 1996년 9월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칭다오, 선양에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중국 광주 등 내륙지역으로까지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2009년 7100만 달러였던 중국 내 라면 매출은 중국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며 1억 달러 매출 성공의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농심 박준 국제사업총괄 사장은 “한국의 맛과 문화가 담긴 신라면은 세계시장에서도 통한다”며 “중국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농심으로 더욱 굳건히 성장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농심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일본 인터넷시장에서 선전 NHN

일본 진출 10년을 맞이한 NHN의 선전도 눈에 띈다. NHN의 일본지사인 NHN 재팬은 일본 최대 게임포털 한게임, 검색포털 네이버 그리고 4월 인수한 블로그 전문 포털 라이브도어 등 3대 서비스를 바탕으로 일본 최고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김상헌 NHN 대표는 10월 28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9월 1일자로 라이브도어 검색 엔진을 네이버로 교체했다. 9월 말 기준 UV(월간 순 방문자 수)가 530만 명으로 전월 대비 50% 증가했고, PV(페이지뷰)도 35% 증가했다”며 “라이브도어의 풍부한 블로그 내용을 검색에 노출시키는 것이 네이버 재팬의 검색퀄리티 상승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UV와 PB가 크게 오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NHN 재팬은 각 사업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자국 내 선두 기업인 야후 재팬과 라쿠텐을 넘어서는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웠다. 단순히 사업규모를 확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에게 감동을 주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력, 디자인, 기획 등 모든 서비스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NHN 재팬 700여 명의 직원은 시나가와 구 오사카에 위치한 ‘싱크파크 타워(Thinkpark Tower)’에서 모토로라, 푸마 등 세계 여러 그룹과 함께 일하며 창의력 발휘에 매진하고 있다.



주간동아 2010.11.08 761호 (p54~55)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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