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7

2010.07.26

소셜 네트워크 플래시 게임 시대 연다

위자드웍스 CEO 표철민 씨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0-07-26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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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네트워크 플래시 게임 시대 연다
    “이제는 1촌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찾아가 텍스트로 안부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1촌들이 함께 게임을 하면서 즐기는 시대입니다. 그들을 잇는 게 바로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죠.”

    15세 때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 ‘다드림 커뮤니케이션’ 창업, 선점한 도메인 ‘dokdo.co.kr’ 독도 관련 시민단체에 무료 기부, 16세 때 한국청소년벤처포럼 설립,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6년 ㈜위자드웍스 설립. 화려한 경력의 25세 CEO 표철민 씨, 그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NS) 게임 전문업체 루비콘게임즈를 설립한 것.

    SNS 게임이란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 SNS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플래시 게임이다. 사양길을 걷던 미국의 페이스북(facebook.com)이 SNS 게임을 도입한 뒤 회원 수가 5억만 명이 넘는 등 돌파구를 찾는 것을 보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 초 설립한 위자드웍스 자회사 루비콘게임즈는 SNS 게임 개발을 전담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루비콘게임즈를 만들었습니다. 겨울 내내 연세대 창업센터 골방에 처박혀 라면만 먹고 배 곯아가며 개발에 몰두했어요.”

    그 결과 지난 6월에 선보인 게임 ‘뽀잉뽀잉’은 출시 하루 만에 1만8000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인기를 얻고 있고 7월 말 새로운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루비콘게임즈는 일본 내 1위 SNS 사이트 믹시(Mixi)와 손잡고 일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한국 휴대전화는 삼성, LG 등 대기업이 잡고 있어 스마트폰이 쉽게 자리 잡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스마트폰 열풍이 불었죠. 정말 이 분야는 예측할 수가 없으니 철저히 대비해야 해요.”

    위자드웍스는 2006년 아시아 최초로 위젯 기반 개인 맞춤형 포털사이트 ‘위자드닷컴’을 론칭, 2008년부터 2년간 위젯 마케팅·유통 등 위젯 관련 사업에서 1위를 도맡아 했다. 위젯이란 PC, 휴대전화, 블로그, 카페 등에서 웹브라우저를 통하지 않고 날씨·달력·뉴스·주식 정보 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미니 응용프로그램. 사용자 위주로 정보를 선택하고 계속 정보가 업데이트돼 편리하다. 하지만 올해 초 스마트폰 열풍으로 위젯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올해 위자드웍스의 캐치프레이즈는 ‘Beyond Widget(위젯을 뛰어넘자)’다.

    “갑자기 위젯 시장이 줄어드는 걸 보며 ‘뭐든 계속 새로운 사업을 해야 앞서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주하다가는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 몰라 겁이 났어요.”

    그 깨달음 이후 표씨는 현재 주력하는 스마트폰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외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는 “올 9월 지금까지 위자드웍스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사업을 깜짝 공개하겠다. 아직은 극비사항”이라며 웃었다.

    청년 창업 1세대의 대명사 격인 표씨. 그 앞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는 어쩌면 부담감이다. 그는 “꼭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말했다. 가깝게는 박봉을 받으면서도 밤을 꼬박 새우며 고생하는 직원들을 호강시키고 싶어서지만 사실 더 큰 꿈이 있다.

    “창업, 나아가 도전을 겁내는 청년들에게 성공의 롤모델이 돼서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기 때문이라면, 너무 거창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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