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7

2010.05.17

우리 아이 참기 힘든 통증 제거 韓方에서 가능성을 찾다!

유창길한의원-유창길 원장의 소아류머티스관절염 치료법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0-05-17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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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 참기 힘든 통증 제거 韓方에서 가능성을 찾다!

    1 2 소아류머티스관절염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절의 변형 여부를 측정하는 것이다. 3 4 한방치료 전후의 소아류머티스관절염 환자. 치료 후 발진이 확실히 나아진 것을 알 수 있다.

    관절염이라 하면 흔히 관절을 많이 써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을 떠올린다. 이 때문에 어린아이와 관절염을 연결 짓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 몸의 자가(自家) 면역체계 이상반응으로 생기는 류머티스관절염은 만 15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에게도 생길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내 소아류머티스관절염의 발생빈도는 10만 명당 15명 정도. 현재 이 질환은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을 복용하거나 생물학적 주사제제를 수년 이상 맞으면서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는 게 치료의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성장장애 같은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는 점. 하지만 유창길한의원 유창길 원장은 “한방치료를 통해 약물과 주사요법 없이 건강을 되찾은 사례가 많다”고 주장한다.

    소아류머티스관절염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아이가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이유 없이 걷기 싫어하는 경우 △38℃ 정도의 열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감기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무릎, 팔꿈치, 발목 등 관절이 붓고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눈이 충혈되거나 림프선이 붓는 경우 등이 있다. 15세 이하의 소아에서 관절염이 최소한 6주 이상 지속되면 소아류머티스관절염이라고 진단한다. 성인의 류머티스관절염처럼 손가락, 발가락 마디의 작은 관절뿐 아니라 손목, 무릎, 발목, 고관절 같은 큰 관절에서도 통증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또한 고열, 피부 발진, 림프선 종대(병적으로 커짐), 포도막염(안구 홍채, 모양체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아류머티스관절염, 성장통과 구분해야

    ‘동의보감’ 등 한의학 서적에서는 선천적으로 허약한 상태에서 풍(風), 한(寒), 습(濕) 같은 사기(邪氣)가 체내에 침범해 소아류머티스관절염이 발생한다고 본다. 허약한 체질이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진 채로 지내게 되고, 이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거나 나쁜 기운 등이 몸속에 침투하면 각종 염증 반응이 나타나면서 발병한다는 것이다.

    증상에 따라 크게 ‘전신형’ ‘다수관절형’ ‘소수관절형’으로 나눈다. 전신형은 가장 심각하지만 드문 유형이다. 매일 한두 차례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림프절 및 간, 비장 등이 커진다. 다수관절형은 5개 이상의 관절에 발병하는 형태로 손목관절, 발목관절, 무릎관절, 목관절 등이 뻣뻣해지면서 붓는다. 특히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소수관절형은 가장 흔한 형태로 4개 이하 관절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무릎, 발목, 손목 같은 큰 관절이 대상이다. 그중 무릎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성장통과 류머티스관절염의 구분이다. 아이는 통증이나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류머티즘을 자칫 성장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둘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통증이 나타나는 시간을 확인하는 것. 성장통은 주로 밤 시간에 나타나며 마사지나 온찜질을 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반면, 소아류머티스관절염은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 주무르거나 만져줘도 여전히 아파하는 경우가 많고 낮에 잘 걷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다리를 절거나 무릎이 빨갛게 붓고 열이 날 수도 있다. 기어다니기 시작할 무렵에, 한쪽 손목만을 이용해 기어가는 동작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밤에 자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우는 현상이 반복되기도 한다. 유 원장은 “소아류머티스관절염은 난치성 질환이지만, 초기진단 후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 성장통 혹은 감기로 생각하고 넘어가지 말고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소아류머티스관절염은 초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부모 처지에서는 치료 전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질환의 주된 치료제가 항암제 성분의 메토트렉세이트나 부신피질스테로이드 등 강한 약물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어린아이에게 이런 약을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컥컥 막힌다. 최근 생물학적 제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장기사용의 안전성 여부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유 원장은 “한방에서는 소아류머티스관절염 환자에게 매우 신중한 치료를 한다. 되도록 약하고 부드러운 작용을 하는, 안전성이 검증된 한약으로 증상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방치료는 천연약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치료와 동시에 성장을 촉진하고 결국엔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의 소아류머티스관절염 치료의 핵심은 몸 전체 건강을 회복시켜 재발하지 않게 교정하는 해독·청혈-면역력 증강-관절 강화의 3단계 치료법이다. 일대일 맞춤처방 한약으로 인체의 독소를 없애고 혈액을 맑게 해 면역력을 놓인 후, 관절을 구성하는 인대나 힘줄·뼈 같은 주위 조직을 강화해 재발을 막는다. 자가 면역질환인 류머티즘을 면역력을 키워줌으로써 이겨낸다는 원리다. 또 그래야만 재발 가능성이 눈에 띄게 준다는 게 유 원장의 주장.

    한방치료 면역력도 키우고 성장도 촉진

    약재로는 혈액을 맑게 하고 독소를 없애며 진정 작용에 효과가 좋은 감초와 녹두, 인체 스스로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면역체계를 바로잡을 수 있게 하는 인삼, 황기, 당귀, 백봉령, 그리고 뼈·근육·인대 등을 보강해주고 자극해 성장 활동을 돕는 숙지황, 두충, 오가피, 속단 등을 사용하는데, 환자의 체질과 증상 등에 따라 맞춤처방이 이뤄진다.

    한방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개인별 맞춤처방 한약을 통해 양약 복용량을 몸 상태에 맞게 줄여나가다 마지막에는 양약 복용을 완전히 끊도록 한다. 유 원장은 “양약을 줄이는 것은 매우 전문적이면서 세밀한 진료가 필요한 과정이므로, 반드시 숙련되고 오랜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함께 해야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유 원장은 한의학계에서는 최초로 2009년 4월 소아류머티스관절염 치료사례 임상논문을 전신형과 다수관절형으로 나눠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소아류머티스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심한 고열 같은 증상이 가라앉은 이후 한방치료를 시행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요. 가정에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데, 통증 때문에 걷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함께 운동을 하는 등 부모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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