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6

2009.12.22

맑고 청아한 동화寺 풍경소리

성산일출봉 올라서면 가슴이 시원 … 에버랜드엔 500만명 다녀가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9-12-18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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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고 청아한 동화寺 풍경소리

    1 높이 30m에 이르는 ‘약사대불’로 유명한 대구 동화사. 2 제주도 성산일출봉은 2007년 6월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3 경기도 용인 삼성에버랜드가 야간 개장과 함께 선보인 불꽃축제.

    5억5300만명.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1월1일부터 9월30일(1~3분기)까지 국내 관광지를 다녀간 방문객 수를 집계한 결과다. 이 가운데 1억8700만명은 유료 관광지, 3억4000만명은 무료 관광지 방문객이다. 나머지 2600만명은 숙박시설 방문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만명 정도 줄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일시적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지만,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된 이후 국내 관광지 방문객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렇다면 올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어디일까. 통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집계가 비교적 잘 되는 유료 관광지 932곳 가운데 지난 1~3분기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던 관광지 ‘Top 10’ 집계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했다. 관광지의 특성을 고려해 ‘문화 관광지’ ‘자연 및 생태환경 관광지’ ‘관광장소 및 시설’ 세 부문으로 나눴다. 그 결과 문화 관광지 중에는 대구 동화사, 자연 및 생태환경 관광지 중에는 제주 성산일출봉의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다. 관광장소 및 시설에서는 삼성에버랜드가 1위.

    지난해까지 10위권 안에 들지 못하던 관광지들의 진입도 눈에 띈다. 문화 관광지 중에는 불국사와 지리산 쌍계사, 자연 및 생태환경 관광지 중에는 회산백련지와 소양댐이 10위권에 진입했다. 관광장소 및 시설에는 문경새재도립공원과 땅끝관광지가 새로 포함됐다.

    동화사

    지난해 중국 국가여유국(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격) 주최로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서 열린 제5회 동아시아 국제관광박람회에서 아시아 10대 관광명소로 뽑힌 천년 고찰이다.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대구시내와 가까워 업무차 대구를 방문한 국내외 관공서 관계자들에게도 필수 관광코스. 사회복지기관 수용 아동이나 성인들도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군인, 경찰, 교도소 모범수감자들까지 이곳을 찾는다. 대부분 심신을 가다듬는 정신교육을 받기 위해 찾는다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템플스테이는 지난해 3000명이 이용했으며, 올해 이용자도 3분기까지 2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동화사 관계자는 이처럼 방문객이 많은 이유를 편리한 교통에서 찾았다. 대구공항이나 동대구역, 고속도로 IC에서 30~40분이면 사찰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업체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 초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동화사에 내·외국인 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체험관과 수련원을 갖춘 ‘국제관광 선원(禪院)’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동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높이 30m에 이르는 석불 ‘약사대불(藥師大佛)’, 일명 통일대불이다. 1992년에 세워진 이 불상은 중생의 병을 고치는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인근의 팔공산 갓바위는 불자는 물론 일반인도 많이 찾는 명소. 한 사람당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내려오면서 수험생을 둔 학부모나 복을 빌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끊이지 않는다. 이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동화사로 이어진다.

    맑고 청아한 동화寺 풍경소리
    성산일출봉

    2007년 6월27일은 제주도에 역사적인 날이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날이기 때문이다. 한라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성산일출봉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알려져 방문객이 급증한 것. 이에 따라 제주도는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해설사를 늘리는 한편, 성산일출봉을 포함해 세계자연유산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를 신설했다.

    제주도 동쪽 성산반도 끝머리에 있는 이 화산의 높이는 182m. 중기 홍적세 때 화산이 분출돼 커다란 사발 모양의 평평한 분화구가 섬 전체에 걸쳐 있다. 2.64km2의 넓은 분화구 안에는 풀밭이 펼쳐져 있어 커다란 원형 경기장을 연상케 한다. 그 주변으로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서 있다.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성산’이다. 여기에 해돋이가 유명해 ‘일출봉’이 붙었다. 성산일출제가 열리는 매년 12월31일~1월1일에는 이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룬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광경은 제주도 명승지인 이른바 ‘영주(瀛州) 10경’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에버랜드

    올해 신종플루 여파는 놀이공원도 피해가지 못했다. 초·중·고교생들의 수학여행이 줄어들고, 예약돼 있던 단체행사도 많이 취소됐다. 그럼에도 에버랜드의 방문객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고 한다. 에버랜드는 올해도 새로운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고객을 유혹했다. 3월 문을 연 ‘백호(白虎)사파리’는 학생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4월 야간 개장과 함께 선보인 멀티미디어 쇼 ‘드림 오브 라시언(Dream of Laciun)’은 에버랜드 엔터테인먼트가 가진 33년간의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 서치라이트, 레이저, 불꽃놀이 등이 다양한 특수효과와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여름 젊은 여성과 연인들은 ‘캐리비안베이 레이블 뮤직 파티’에 몰려들었다. 인디밴드 릴레이 콘서트는 한여름 밤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최근에는 200만개의 전구로 장식한 테마거리 ‘크리스마스 애비뉴’를 오픈했다. 이곳에선 매일 밤 10대의 스노 머신이 하늘에 인공눈을 뿌리고,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도 열린다.

    에버랜드는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테마 놀이공원으로, 면적은 약 100만㎡(30만평). 1974년 4월 국내 최초의 가족공원인 용인자연농원으로 문을 열었으며, 77년 경기도 국민관광지로 선정됐다. 96년 3월 지금의 에버랜드로 이름을 바꾼 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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